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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12월 9일  제 11대 강대임 원장 취임식을 개최했습니다.

강대임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36년간 KRISS는 세계적 수준의 측정기술을 바탕으로 국가과학기술 발전의 토대 제공 및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KRISS의 임무 및 기능에 부합하는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대임 원장은 R&DR(RNDR, Responsibility Network Dynamic Reputation) 경영을 모토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표준기관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따뜻한 과학기술 실현 ▲융합연구 및 타 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융합협력 네트워크 구축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등을 제시했습니다.

<취임사 전문> 

저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 11대 원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여기 계신 표준가족 여러분의 성원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소중한 분들의 성원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제가 꿈을 꾸고 꿈을 실현하는 곳 이었고 인생 그 자체입니다. 이것은 또한 표준가족 여러분에게도 똑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KRISS가 1975년 12월 5일 설립되었으니 벌써 만 36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아울러 많은 변화를 겪기도 했습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 중 가장 먼저 둥지를 틀었을 때 이곳은 그야말로 논과 밭 그리고 야산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던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런 곳을 우리 선배님들과 이 자리에 계신 동료 여러분들의 피와 땀으로 오늘 날 자랑스러운 연구소로 변모시켰습니다.

KRISS는 국가과학기술 발전의 토대를 제공하였으며 중화학공업, 반도체, 조선, 항공,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산업 제품의 품질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교정시험서비스의 제공,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을 통하여 우리나라 산업의 국가측정표준 품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데 기여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이렇게 자랑스러운 KRISS의 원장으로 취임하게 된 개인적 영광보다 오히려 책임감을 더욱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 선배님들이 이룩해 놓은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표준가족 여러분은 물론 국가가 자랑스러워하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최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당장 우리들 앞에 출연연 거버넌스 문제, 강소형 조직 개편 요구, 국가 사회적 이슈와 현안에 대한 신속한 과학기술적 대응 요구 등 많은 문제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리 복잡하고 미래가 불투명해도 해결책은 아주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KRISS는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금을 소중히 쓰고 국가 사회가 원하는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 내면 되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것은 바로 국가가 우리에게 맡겨 준 임무를 잘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KRISS가 표준 가족 여러분이 아침에 출근하고 싶어 하고 신명이 나는 직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서,
첫째, 여러분들이 저를 비롯한 경영진들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KRISS를  둘러싼 여러 가지 대외 환경에 기관의 책임자로서 적극 대처하고, 연구원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며, 여러분에게 한 약속은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KRISS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자세를 낮추어 여러분들을 대하고 여러분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제가 똑똑해지기를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여기에 계신 존경하는 표준가족 여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표준가족 여러분의 아낌없는 조언과 건전한 비판을 기다리겠습니다.
셋째,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보다 불편부당한 일들을 제거하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제도나 일들을 검토하여 좋은 것은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중복되거나 필요하지 않은 것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임기 동안 저의 경영에 대한 기본 구상을 밝히겠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해온 일이 연구개발 즉 R&D입니다. 근래 연구개발의 목적이 비즈니스를 추구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R&BD를 요구받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R&D, R&BD를 넘어서 R&DR 경영을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R은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Responsibility입니다. 정부출연연구소로서 국가와 사회에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KRISS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R&DR의 영문 이니셜을 이용하여 RNDR 경영이라는 기본 구상을 하였습니다. 

첫번째 R은 "Responsibility"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따뜻한 과학기술 실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자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과학하면 이성적이고 머리로만 생각하는 다소 딱딱한 모습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일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생각할 줄 알고 이를 위해서도 일 할 수 있는 따뜻한 가슴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것은 우리 사회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 and는 N으로 표기하여 "Network"을 의미합니다.
"융합협력 네트워크 허브 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비중을 두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과거 연구개발은 능력이 탁월한 특정 개인에 의존하거나 새로운 분야에 대한 탐구가 중요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경향은 새로운 기술들간의 융합과 타 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서 우리 KRISS는 개별 기술연구에서는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으나, 융합연구에 있어서는 보다 능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부서 간 협력연구는 물론, 국내외 협력연구를 위해 연구원 문도 더 활짝 열고자 합니다.
 세 번째 D는 "Dynamic"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연구기관을 의미합니다. KRISS는 연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관이며,
연구의 생명은 창의성과 도전정신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네 번째 R은 "Reputation"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표준기관"을 의미합니다. 지난 36년 동안 우리는 선진국을 따라잡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세계를 선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우선 여러분들 개인이나 팀이 맡은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세계 최고의 연구원이나 연구팀이 많이 나온다면 우리 KRISS는 저절로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이 될 것이고 KRISS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실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표준 가족여러분!
저는 이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이 무엇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TV드라마에서 답을 얻었습니다. 바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와 반포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TV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입니다.
세종대왕은 임금이라는 지존의 권력을 이용하여 간단히 반포하면 될 것을 모든 계층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토론도 마다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을 죽이려는 적대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마저 듣고 있는 세종대왕의 리더십에 저는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소통하려는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종대왕의 리더십을 한마디로 외천본민(畏天本民)이라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우러르고 백성을 근본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저는 외천본민을 제 임기동안의 경영모토로 삼겠습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윤리경영을 하고 표준가족 여러분을 섬기고 받들겠습니다.

사랑하는 표준 가족 여러분,
저에게 내년 3월은 아주 큰 의미가 있는 해입니다. 제가 KRISS에 몸담은 지 꼭 30년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KRISS로부터 평생 다 갚지 못할 커다란 은혜를 받았습니다. KRISS에서 공부도 하였고, 연구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으며, 사회적으로도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원장이라는 직책이 이렇게 KRISS로부터 받은 엄청난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라는 신의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보답이 아닌 KRISS가 신바람 나고 즐거운 일터로서, 여러분 모두의 꿈을 키워가고 실현하는 장을 만들라는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꿈은 혼자 꾸면 단순한 꿈에 불과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꾸면 현실이 된다고 합니다. 표준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 함께 아름다운 꿈을 꾸어 갑시다. 저는 표준 가족 여러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표준 가족 여러분의 안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2월 9일    원장 강 


<관련글>

'따뜻한 과학' 강대임 박사 http://daedeokvalley.tistory.com/149

강대임 박사 TEDxDaedeockValley 강연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FhUaKyyYSQ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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