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2011년 辛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가 맞이한 새해는 "토끼의 해"입니다. 토끼는 예로부터, 영리하고 민첩하며 변화무쌍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지혜로운 동물로 여겨져 왔습니다. 우리는 새로 맞이한 辛卯年을 토끼와 같이 영민하게 행동하고, 변화를 주도적이면서도 지혜롭게 리드해 나가, 올 한해를 실로 神妙한 해로 힘을 합해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먼저 우리를 둘러싼 주위 환경을 같이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새로운 출범과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특별법"에 따른 "기초과학연구원"의 설립 등, 우리나라 과학기술계를 둘러싼 환경변화로 촉발될 다양한 변화와 혁신들이 우리에게도 많은 변화로의 요구와 다양한 이슈들로 다가올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핵융합연구개발분야로 같이 눈을 돌려 보기를 원합니다. 지난 2007년 "핵융합에너지개발진흥법"의 시행과 함께 성안된 "제1차 핵융합에너지개발진흥기본계획"의 착수와 함께 우리는 KSTAR 운영사업과 ITER건설사업의 수행을 계획에 맞추어 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이제 그 첫 다섯 해가 올해로 마감되고, 올해에는 다음 5개년 계획을 확정하여, 2012년에는 제2차 기본계획이 착수되어야겠습니다. 새로 성안될 제2차 기본계획에는 제1차 기본계획 수립 시 미진했거나 불확실했던 핵융합에너지 개발전략이 성안 혹은 보완되어, 내년부터 향후 5년간의 국가차원의 전략으로 완성되고, 그 중에서 특히 우리연구소가 해나가야 할 임무들을 우리 스스로 확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제2차 기본계획 중에 반영되어야 할 사항 중, 첫째 ITER 건설사업 기간 중 우리가 확보해야만 할, 비조달품목과 관련된 기술의 확보계획, 테스트 블랑켓 모듈(TBM) 개발과 관련된 기술의 확보 및 국제 공동연구개발계획 등을 새로 확정된 Baseline과 건설 마일스톤을 바탕으로 보완하여야 할 것입니다.
둘째 ITER 운영사업에 관한 우리나라의 수행계획을 확정하고, 건설기간 중 실험과 운영에 참여할 인력양성과 우리가 주도할 실험계획의 수립 등 운영준비와 진단장치, 가열장치와 전원공급장치 등 운영기간 중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대장치 조달계획의 수립되어야겠습니다.
셋째 기개발되어 기본계획에 반영된 KSTAR 운영계획의 보완도 중요합니다. 현재 ITER 건설단계에서 필수적인 실험 데이터 중 KSTAR 실험을 통해 얻어야만 하는 Nb3Sn 초전도 자석계의 운전과 "In-vessel Control Coil"과 관련된 실험 등을 KSTAR 부대장치를 조속히 보강하여 ITER의 Risk를 최대한 줄여 나갈수 있도록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가 담당해야 할 ITER 운영분야 계획을 KSTAR 운영계획에 피드백하여 KSTAR 부대장치 업그레이드 계획과 실험계획의 중요한 드라이버가 될 수 있도록 동기화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국제수준의 연구센터(WCI)로 운영 중인 "핵융합이론센터"의 운영과 연계하여 국내 핵융합 이론 및 시뮬레이션 분야 연구능력의 보강이 되겠습니다. 이는 KSTAR 운영단계 뿐만이 아니라 ITER 운영단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하고, 그 발전 기간도 상대적으로 긴점을 고려해 연구인력의 개발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종합적인 기본계획을 성안해 나가야겠습니다.
다섯째 이제 KSTAR와 ITER를 넘어 우리 연구소의 미래이며, 상용화 전단계의 연구개발 최종 목표인 "핵융합 발전플랜트", K-DEMO의 개념을 확립하고 요구조건을 포함한 건설계획의 초안을 성안하여 기본계획에 명확한 마일스톤으로 확정하여 반영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여기에는 "Provider-Push"라는 연구계의 전통적인 접근법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Client-Pull"방식의 상용화 전략과 "오픈 이노베이션"에 바탕을 둔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Post-ITER Era"를 겨냥해 유럽, 일본, 미국과 중국이 얼마전 먼저 착수한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향한 장거리 레이스가 시작되었음을 깨닫고 우리의 우수한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제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야겠습니다.
여섯째 플라즈마 응용기술과 핵융합 연구개발 결과를 활용한 과학사업화 전략의 확립과 분야별 및 단계별로 구분된 구체적인 기본계획의 수립과 반영이 되겠습니다. 여기에는 올 하반기 새만금에 완성될 "융복합 플라즈마연구센터"에서 수행될 예정인 사업을 포함하고, 국내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수행 중인 이 분야 연구개발 사업 중, 과학사업화 개념의 적용 대상으로 적합한 사업들도 종합하여 성안되도록 노력해 나가야겠습니다.
일곱째는 "핵융합 글로벌 R&D 전략센터"의 설립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지난 국가핵융합연구개발위원회에 설립계획이 보고된 적이 있는 이 센터의 미션을 명확히 하여 실현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두 주지하시다시피 핵융합에너지의 상용화는 원천기술의 개발에서부터 플랜트 건설까지 가는 지난하고도 긴 인류사적인 사업입니다. 이 사업의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과업이 과학에서부터, 원천기술개발, 엔지니어링, 사업화에 걸치는 다양한 주체들이 국가의 범위를 넘어 협력하고 경쟁하는 복잡한 사회학적 대상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 과업의 최종 승자는 분명히 기술개발과 글로벌 협력의 전략을 가장 잘 세우고 수행한 국가가 될 것이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위의 여섯가지 기본계획 상의 중요한 목표를 아우르고 전략화 할 주체가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때가 된 것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 연구소 내부로 눈을 돌려 하드웨어 측면에서 살펴보면, 올해 10월말경이 되면 새만금지역인 군장산업단지에 "융복합 플라즈마연구센터"가 준공됩니다. 또, 올해부터 같은 지역에 국립군산대학교의 새만금 캠퍼스가 착공되어 건설이 진행되며, 새만금 종합개발계획도 지난 연말 국가계획이 확정되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갑니다. 우리는 국가 미래의 밝은 청사진이 실현될 곳에서 개척자로 먼저 참여하고, 지역 대학과 산업을 연계하는 주체가 되어 이제까지 국가사업으로 투자된 연구개발 재원이 과학사업화를 통해 국부로 창출되고, 또 우리들이 지역의 애로기술들의 해결사로 나서 지역혁신의 주체가 되어 나가야겠습니다.
다음은 지난해 설계를 완성한 "핵융합 첨단연구개발동"의 착공입니다. 이 첨단연구동은 첨단녹색기술을 접목한 친환경기술로 설계된 지상 6층 지하 4층의 연면적 22,000제곱미터 규모의 KSTAR실험동에 이은 대덕연구단지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것입니다. 여기에는 첨단연구실험공간과 업무공간 이외에도 전자도서관과 연계된 '창의공간'을 비롯해 휴게공간, 체력단련공간 등 직원 복지증진을 위한 공간과 여성직원을 위한 공간도 확보되어 이제 독립연구소로써 꼭 필요한 공간들이 마련될 것입니다. 또 공간부족으로 흩어져 있는 ITER한국사업단과 연구2동의 연구진들이 같이 모이며, KSTAR도 제어실험실과 연구실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우리는 K-DEMO 개발을 위해 기획 중인 "R&D Gap Study"를 바탕으로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와 연계하여 우리연구소의 미래 R&D의 중추가 될 "본부 캠퍼스"의 개념 설계와 실험시설의 설계에도 착수 할 예정입니다.
이제 우리연구소 운영의 소프트웨어에 포커스를 맞추어 보겠습니다. 제가 소장으로 일해 온 두해 동안 저는 인재경영을 중심으로, 품질경영, 열린경영과 윤리경영을 네개의 "Pillar"들로 삼아 연구소를 경영해 왔습니다. 첫해 우리 연구소는 초기 사업단 조직에서 독립으로 운영되는 공공연구기관으로의 역사가 3년밖에 되지 않고, 운영조직과 인력이 부족하며 운영 소프트웨어도 걸음마 단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고 열정적인 연구소 직원들 모두의 합심된 힘으로 이제 연구단지 내에서도 가장 활기찬 청년기를 맞는 연구소로 자리매김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또 올해는 이제 3년간 경영단계의 한 획을 그으며 결과를 정리하고 방점을 찍어 나가야 할 중요한 한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제 서서히 본 궤도에 진입 중인 품질경영은 ISO9001 인증 단계를 넘어 연구개발 뿐만이 아니라 행정기획 등 경영 전 분야에 걸쳐 품질보증 노력을 체화해 나가야겠습니다.
지난해 소셜넷을 활용한 내외부 고객과의 소통 노력도 올해부터는 진정성과 지속성을 담아 다수의 공감을 이루어가는 진정한 열린연구소가 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가겠습니다. 연구소 자원 동원이 가능한 범위내에서 연구소의 "Knowledge Management Flatform"을 구축하여 정보와 자료에의 접근을 투명하게 그리고 어디서나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연구소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었던 인재경영을 더욱 심화해나가서 우리 연구소 직원들이 국민들로부터 존중받으므로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는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나가겠습니다. 먼저 세계수준의 연구센터(WCI)를 기반으로 해외의 젊고 유능한 연구자들이 연구소를 찾아오고 여기서 자신의 최고 연구의 시간이 되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실험부문과 이론시뮬레이션부문에 저명학자를 기념하는 펠로쉽과 주니어 펠로쉽을 세계권위자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선정하여 우리 캠퍼스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며 연구해나가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또 내부 직원들을 위해 "Life-cycle Career Path Management Plan" 을 마련하여 정년 이후에도 핵융합아카데미와 산업체와 연계된 과학사업화를 통해 우리 직원들이 체화한 암묵지들을 적극 개발 활용하는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직원복지를 증진하고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계획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직원 복지와 연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디자인하여 시행함으로써 우리가 잘하며 우리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며 배려를 몸에 익힌 리더로 존경받는 우리 연구소 직원들이 되어 자부심을 가진 공동체적인 연구소가 되도록 제가 가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좋은 직장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인 것을 믿습니다. 우리 연구소는 아직 다수의 전문인력의 충원이 필요한 초년생 연구소입니다. 저는 연구소 전문인력의 숫자를 정부로부터 추가 확보하고, 이를 통해 젊은 연구원들을 보강하고,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동료 직원들을 점진적으로 정규직화 해나가는데 힘쓰겠습니다. 이를 위해 동료 직원 여러분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힘을 모아주시면 이런 일들이 우리연구소에 기적같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올해에도 우리에게는 또 다른 도전들이 우리 앞을 막고 설것입니다. 그러나 젊은 우리들은 신묘년 "토끼의 해" 첫날의 결심을 기억하고 민첩하게 행동하며, 지혜로운 생각들로 비책을 삼아 우리의 열정으로 어려움을 녹이는 "神妙한 해"를 같이 만들어 갑시다.
그리고 우리의 이런 열정과 노력이 쌓이고 모여 우리의 일터가 진정한 의미의 "행복한 연구소"가 되어 우리 모두의 가슴에 와 닿는 그날을 위해 우리 서로를 격려하고 같이 힘을 합해 나갑시다.
다시한번 새해 첫날에 연구소 동료 모두의 건강과 여러분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신년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3일
국가핵융합연구소 소장 이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