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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종병기 활'이 이번 추석연휴에도 흥행을 이어갔습니다.
저 역시 여러가지 면에서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처음엔 몇 몇 씬을 보며 "뭐 이래~"라고 의아했던 장면도 있었는데, 곧 한정된 시간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는 제작진의 불가피한 선택임을 이해하게됐지요.
그러나 정작 '최종병기 활'에서는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나라 전통활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습니다.
영화 전개상 활에 대해 이렇구 저렇구하는 대사나 설명을 넣었다가 이 영화 특유의 스피드와 긴박감이 떨어질까 그랬나봅니다.
우리나라의 활은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놀라운 사실이 많습니다.
예로부터 고려는 '활', 중국은 '창', 왜는 '도' 라고도 했지요.
부족한 지식이지만 활에 대해 아는 만큼 부연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먼저 소개할 내용은 영화에 나오는 화살의 깃입니다.
우리나라 화살깃은 주로 꿩깃을 사용합니다.
꿩의 왼쪽 날개깃을 쓰면 탄도가 미세하게 우편향, 오른쪽 날개깃을 쓰면 좌편향 해, 이를 고려해 사용했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지요.
화살깃은 화살의 직진성을 위해 붙입니다.
비행 중인 화살의 촉이 일정하게 앞방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몇개의 깃을 붙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이것은 국립중앙과학관에 전시되 있는 우리나라의 전통 화살입니다.
깃이 3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깃이 2개(또는 4개 등 짝수)일 경우 측풍을 받는 면적이 깃이 3개일 때보다 넓습니다.
때문에 측풍에 의한 화살 뒤쪽 밀림 현상이 발생하고, 화살의 진행 방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틀어버립니다.
그만큼 명중 오차가 커지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이 아닙니다.
지구 어디에서건 바람의 영향은 똑같으니까요.
영화 로빈후드에 나오는 화살 역시 깃이 3개 입니다.
(그런데 활과 화살의 모양이 우리 것과 확연이 틀리지요? 활의 종류와 차이에 대해서는 추후 다루겠습니다.)
또 바람이란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같으니, 오늘날 올림픽에 사용되는 양궁 화살 역시 깃이 3개일까요?
3개 맞군요.
이 영화는 당시 복식과 장구류의 고증을 제법 잘 한 편인데요.
그러나 주인공을 비롯해 영화 내내 나오는 화살의 깃은 전통(화살통) 둘러메기와 더불어 이 영화에서 잘 못 다뤄진 대표적인 내용입니다.
여동생이 쏘는 화살 역시 깃이 2개로 보입니다.
노획한 청군의 화살로 편전을 만들어 쏘는 장면에서도 깃이 두개입니다.
왜 '최종병기 활' 속의 화살깃이 2개일까?
혹시 제가 잘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어서 화살의 종류, 활, 복합궁과 단일궁, 편전, 애기살과 날탄 등 활과 화살과 관련된 재미있는 소재를 찾아 다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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