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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 이상이었던 도시락 한 끼니 '브라더 한정식'
    맛산책 2026. 6.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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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모 기관 간담회에 참석했다.

     

    일정이 빠듯해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했다.

     

    식사 중에도 질의응답이 이어져 식사시간이라는 인식보단 업무시간 같았다.

     

    그런데 뚜껑을 여는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브라더 한정식 도시락이라는 이름이 적힌 상자 안에는 생각보다 훨씬 정갈한 한 상이 담겨 있었다.

     

    도시락이라기보다는 한정식집에서 반찬 몇 가지를 정성스럽게 담아낸 느낌에 가까웠다.

     

     

    도시락의 핵심은 단연 제육볶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메인 반찬인 제육볶음.

     

    은은하게 붉은 양념, 자극적인 매운맛보다는 감칠맛이 강했다.

     

    양파와 대파를 넉넉히 올려 풍미를 살렸고, 고기 역시 퍽퍽하지 않았다.

     

    도시락 제육은 식으면서 질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 제육은 촉촉함이 살아 있었다.

     

    양념이 넉넉하게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기 좋은 스타일이다.

     

    적당한 단맛과 매콤함이 어우러져 도시락 메인 반찬으로 손색이 없었다.

     

    잡곡밥도 인상적

    밥은 잡곡이었다.

     

    검은콩과 병아리콩이 듬뿍 들어가 있었고 색깔도 은은한 보랏빛을 띠었다.

     

    건강식을 강조하기 위해 형식적으로 넣은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콩이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씹을수록 고소함이 느껴져 제육볶음과 의외로 궁합이 좋았다.

     

    특히 도시락 밥은 종종 딱딱하게 굳기 마련인데, 이날 밥은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반찬 하나하나 허투루 들어가지 않았다

    밑반찬도 균형이 좋았다.

     

    도시락의 만족도를 높인 것은 다양한 밑반찬이었다.

     

    제육이 강한 맛을 담당했다면 밥반찬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균형추 같은 존재였다.

     

    한 조각만 있어도 밥 한 공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이다.

     

    무생채

    새콤달콤하면서도 적당한 매콤함이 느껴지는 전형적인 한식 무생채다.

     

    아삭한 식감 덕분에 메인 반찬 사이사이 입맛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나물

    참깨가 듬뿍 올라간 나물은 담백함 그 자체다.

     

    자극적인 음식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건강한 반찬이다.

     

    푸른 채소를 가볍게 무친 반찬도 포함돼 있었다.

     

    전체적으로 육류 위주의 메뉴가 될 수 있는 도시락에 산뜻함을 더해준다.

    멸치볶음

    잔멸치를 윤기 있게 볶아낸 모습이다.

     

    너무 딱딱하지 않고 달콤짭짤한 스타일로 보인다.

     

    도시락 반찬의 기본기라고 할 수 있다.

     

    장조림 메추리알

    메추리알이 3알.

     

    간장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부담 없이 집어먹기 좋은 반찬이다.

    김치

    작은 칸에 담겨 있지만 존재감은 확실하다.

     

    제육볶음과 함께 먹으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조합이다.

    검은콩조림

    작지만 빠질 수 없는 반찬이다. 단맛과 고소함을 더해준다.

    샐러드

    신선한 채소와 방울토마토, 오렌지가 담겨 있었다.

     

    별도 드레싱까지 제공해 전체 구성에 깔끔함을 더했다.

     

    도시락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도시락 특유의 퍽퍽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행사 도시락은 먹고 나면 뭔가 허전하거나 급하게 끼니를 때운 느낌이 남는다.

     

    하지만 이날 도시락은 달랐다.

     

    반찬 구성이 균형 잡혀 있었고 밥 상태도 좋았으며, 메인 메뉴의 완성도도 높았다.

     

    간담회 일정상 어쩔 수 없이 도시락을 선택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먹어본 도시락 가운데 충분히 TOP 5 안에 들어갈 정도의 만족도였다.

     

    간담회 내용도 의미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도시락이 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행사 도시락은 어쩔 수 없이 먹는 음식"이라는 고정관념을 한 번쯤 바꿔줄 만한 한 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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