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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에서 제 17회 과학문화융합포럼이 '융합과 연구'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날 포럼에서 한양대 철학과 이상욱 교수가 '상상력과 융합연구'로 발제하고, 이어 UST-ETRI 캠퍼스 이성국 교수, KAIST 물리학과 정하웅 교수가 지정토론에 나섰습니다.

또 식전 행사로 중앙대 김형기 교수의 '과학과 예술' 발표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 및 홍익대학교 학생들의 'Shadow of Life #2' 등 작품 전시가 있엇습니다.

이 가운데 이상욱 교수의 '상상력과 융합연구'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포럼 자료집용 발제 원고>

  “상상력과 융합 연구”

이상욱(한양대 철학과)

   

1. 해당 주제의 현재 현황 

우리나라의 기술개발과 이에 따른 경제성장은 세계적으로도 ‘교과서적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 정도로 모방형 압축성장의 대표적인 사례였다. 선진국이 달성한 기술 수준을, 선진국의 실패 경험과 성공 비결을 효율적으로 모방학습하여 선진국보다 휠씬 짧은 기간 내에 동등한 기술 수준에 도달했던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능력은 분명 국제적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최근 우리의 기술발전 수준이 몇몇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에 이르렀다. 자연스럽게 기술개발과 관련 제품 개발에 있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들이 ‘모방’해야 할 대상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런 탈추격 상황에서는 여태까지 매우 성공적이었던 ‘모방형’ 기술 개발에서 벗어나 기술 개발 선두 주자에 어울리는 ‘창조형’ 기술 개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의 기술 개발 수준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비젼’을 담은 제품 개발이나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1등을 해본 경험’이 없는 우리나라 기술 개발의 ‘상상력 빈곤’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러한 지적은 최근 애플의 창업자이나 전설적인 경영 귀재였던 스티븐 잡스의 죽음과 관련된 특집 기사에서도 자주 등장했다. ‘왜 삼성은 아이폰을 만들지 못할까?’는 식의 자극적인 제목을 달기 일쑤인 이런 기사들은 우리 기술 개발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인간과 소통하는 기술’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국제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분석을 곁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생각은 발제자가 참석한 미래 기술 개발 관련 토론회 등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하곤 한다.  

이들 지적의 핵심은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 개발 전략을 활용하여 사용자가 휴대 전화를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 친구나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간주하도록 만들었기에 성공했다. 그에 비해 하드웨어적 성능의 우수함에 집착하는 삼성은 휴대전화의 미래를 상상하는 능력에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이것이 삼성 제품의 한계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케팅이나 소비자 패턴 분석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발제자로서는 이와 같은 ‘그럴듯한’ 분석이 정말로 맞는지를 판단할 능력은 없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듯하게’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삼성이나 애플 모두에서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을 열심히 연구하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테니 발제자가 특별히 고민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탈추격 상황에서의 창조적 기술 개발을 논하는 맥락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사안은 최근들어 부쩍 ‘상상력’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때 필요한 상상력은 휴대전화는 이러이러한 것이다는 식의 제한적 생각에서 벗어나는, 그래서 인간의 감수성에 호소하는 ‘자유로운 사고’를 의미하는 것 같다는 사실이다. 

이제 이렇게 이해된 ‘상상력’을 포럼의 핵심 화두인 ‘융합 연구’와 관련시켜보자. 최근 융합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각종 모임, 학술토론 등이 무수하게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서 제시되는 의견도 워낙 다양해서 많은 경우 같은 토론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정말로 ‘융합 연구’로 같은 것을 의미하고 있을지가 의심스러운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그런 이유로 간단하게라도 발제자가 융합 연구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우선 발제자는 ‘융합 연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바람직한지 여부, 그리고 바람직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생산적인지 등에 대한 여러 질문들에는 하나의 답이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융합 연구가 이루어지는 방식은 분자유전학 연구에서 나노소재 재료를 가져다 쓰는 방식처럼 ‘도구적’ 성격의 학제간 연구에서부터, 미래기술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인문학자, 미래학자, 공학자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심층적’ 학제간 연구까지 다양할 수 있다. 당연하게도 각각의 경우마다 그런 방식의 연구가 필요한지의 여부, 생산적일지 여부는 각각의 경우의 구체적인 조건에 비추어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게다가 탈추격 상황에서 융합연구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연구가 융합 연구여야만 된다든지, 모든 사람들이 요즘 유행하는 ‘통섭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역시 무리한 생각이다. 특정한 패러다임 하에서 선행 연구에 바탕하여 차근차근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학술 연구의 진행 과정을 고려할 때 융합 연구 만능론은 현실성도 없고 정당화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합의할 수 있는 것은 융합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복합적인 문제 상황에서 주어진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전문 분야 이외에서 새로운 시각, 연구결과, 방법론 등을 채용하여 구체적인 답을 찾아가는 문제풀이 중심 융합 연구가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를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수 있는 지적 분위기를 보장하는 융합 문화의 확산 역시 필요하다. 결국 발제자가 보기에 탈추격 상황에 처한 우리나라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구체적인 문제를 풀려는 노력과 관련된 융합 연구와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융합 문화로 요약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해된 융합연구와 융합문화와 ‘상상력’과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 대목에서 발제자는 토마스 쿤의 유명한 ‘본질적 긴장(essential tension)’ 개념을 소개하고 싶다. 쿤은 성공적이고 창의적인 과학 연구에 필요한 사고 능력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는 당면한 문제를 주어진 패러다임이 제공하는 개념, 이론, 방법론을 사용하여 어떻해든 해결해 보려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사고 능력이다. 이를 쿤은 ‘수렴적 사고 능력(convergent thinking)’이라고 명명했다. 특정 패러다임이 제공하는 모범사례exemplar)를 잘 변형해서 새로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유비 능력, 변형 능력, 통합적 사고력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정상 과학 시기에 과학지식의 축적적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수렴적 사고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물론 쿤도 통상적으로 이해되는 ‘틀을 깨는 사고’의 필요성 역시 인정했다. ‘발산적 사고 능력(divergent thinking)’이라고 명명된 이 능력은 과학 연구자로 하여금 자신이 교육받았고 익숙한 패러다임을 넘어서서 대안적 패러다임을 모색하거나 다른 학문 분야의 시각을 자신의 분야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발산적 사고 능력만이 강조되다보면 패러다임 내의 지식의 축적적 성장은 불가능해지고 다양한 생각의 풍성한 ‘펼쳐짐’으로 끝나고 말 위험성이 있다. 그런 이유로 쿤은 성공적인 과학 연구자라면 수렴적 사고 능력과 발산적 사고 능력을 자신이 직면한 문제에 따라 적절하게 결합하여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두 사고는 그 본성상 서로 긴장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발산적으로 사고하면서 동시에 수렴적으로 사고하라는 말은 둥근 사각형만큼이나 개념적으로 모순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쿤은 이 두 사고 능력 사이의 이와 같은 ‘본질적 긴장’을 잘 조정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과학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주장했다.  

수렴적/발산적 사고 능력에 대한 쿤의 견해는 자연스럽게 수렴적 상상력과 발산적 상상력에 대해서도 확장될 수 있다. 생산적인 과학 연구는 우선적으로는 현재까지 확보된 기존의 연구 결과와 방법론에 근거하여 주어진 문제를 최대한 잘 해결하려고 노력하려는 데서 출발한다. 기존의 연구 결과와 방법론에서 출발하는 이유는 이런 방식으로 과학 연구가 이루어지면 기존의 연구 결과와의 연속성이나 통합성이 확보될 수 있어 통합적 지식 성장과 세계 이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활용되는 수렴적 상상력, 즉 기존의 이론이나 모형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하여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은 문제가 복잡하거나 문제 풀이를 위해 요구되는 난이도가 높을 수록 반드시 발산적 상상력, 즉 자신이 익숙한 이론적 틀을 넘어서서 대안적 이론이나 연구 방법론을 모색하는 능력과 결합되어야 한다. 결국 셍신적인 과학 연구를 위해 필요한 것은 그저 ‘자유롭게’ 생각하는 상상력이 아니라 발산적 상상력에 의해 적절하게 보완된 수렴적 상상력이다.  

실은 두 종류의 상상력이 ‘모두’ 필요한 상황은 과학 연구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칙센트미하이 등의 창의성 연구자에 따르면 분야를 막론하고 각 분야에 혁신적인 업적을 이룩한 사람들은 모두 쿤식으로 표현하자면 두 종류의 상상력 사이의 본질적 긴장을 잘 관리하여 최고의 효율을 이끌어낸 사람이었지 그저 ‘자유분방하게’ 실험적 사유와 연구에 몰두한 사람들은 결코 아니었다. 20세기 미술의 혁신을 이끈 것으로 평가되는 피카소조차 철저한 모방의 시기를 거쳐 선배 화가와 동시대의 여러 화풍을 완전히 터득한 후 그것의 창조적 결합을 통해 새로운 화풍을 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당대 물리학의 문제 의식(뉴턴 역학과 맥스웰의 전자기학 사이의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는)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선배 및 동료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잘 알고 이를 자신의 연구에 활용하기까지 했던 젋은 아인슈타인이 ‘동시성’을 측정하는 방식을 새롭게 재규정하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동일한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사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다시 탈추격 상황에서의 융합 연구에 필요한 상상력에 대해 생각해보자. 앞선 논의에서 우리는 상상력에 대한 최근 ‘열광’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과학 연구와 기술 연구를 포함한 전문 영역에서 창의적 연구를 위해 필요한 상상력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난폭하게 질주하는 ‘상상력’이기보다는 자신의 전문 분야의 개념, 지식, 방법론의 장점과 단점 모두에 정통한 상태에서 그것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개념, 시각, 분과적 지식, 대안적 방법론을 탐색하고 이를 자신이 익숙한 것과 결합시켜 구체적인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꼭 필요한 이질적 상상력 사이의 적절한 관리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문제풀이 기반 융합 연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본질적으로 다른 상상력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인 것이다. 물론 이를 뒷받침해주는 학술적으로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융합 문화의 필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이상의 논의에 덧붙여 발제자는 융합연구에 적합한 상상력이 현재 한국사회의 맥락에서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모방을 통한 압축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술 선진국들이 ‘실패 비용’을 미리 부담했기 때문이다. 이때 ‘실패’는 단순히 개발 과정에서의 기술적(technical) 실패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술은 결국 인간에 의해 사용되기 마련이고 많은 경우에는 기존의 기술 시스템에 통합되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개발되고 얼핏 보기에 도저히 나쁜 점을 찾아볼 수 없는 기술도 예기치 못한 부작용은 항상 있기 마련이라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원칙은 기술 선진국이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자신들의 기술 개발 역사를 통해 터득한 교훈이다. 플라스틱, 프레온 가스, DDT 등이 이와 관련된 대표적 사례이지만 이 원칙은 케빈 켈리처럼 기술개발을 철저하게 옹호하는 사람도 기꺼이 인정하는 원칙이다.  

게다가 기술의 수용 및 확산 과정에는 그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기술에 반응하고 이를 변형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려 역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고려 도한 미리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특징을 보인다.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들은 전화기가 지금처럼 주로 일상적인 잡담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물론 이 기능은 최근 문자, 카톡 등의 신기술에 의해 대체되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기술의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매우 어렵거나 사회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칠 범용 기술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요약하자면 기술 선진국이 감당해야 했던 ‘실패 비용’은 단순한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실패만이 아니라 어떤 기술을 개발할 것인지의 기획 단계부터 그 기술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과정에서 출현한 여러 예기치못한 사회적 결과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것이었다. 문제는 이제 기술 선도국으로서 우리나라가 이러한 비용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다. 

비용, 특히 원칙적으로 지불하지 않아도 될 사회적 비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어덯게 기술을 기획하고 어떻게 기술을 개발하며 어떻게 기술을 확산시켜야 ‘비용’을 줄일 수 있을지를 배울 앞선 기술 선진국이 없는 상황(적어도 몇몇 기술 분야에서는,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모든 기술 분야에서)에 처한 우리나라는 이런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결해 본 경험이 없다. 실은 이런 문제가 존재하고 이제는 우리가 이런 문제를 직접 풀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인식’하게 된 것도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더욱더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사실은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가 매우 ‘깊은’ 수준 융합적 대응이 필요한 복잡한 문제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 세상을 결정하고 이 세상에서 어떻게 기술과 인간이 바람직한 방식으로 공진화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그 결과를 기술 개발에 반영하되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상 가능한 (그리고 예상불가능한) 결과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끊임없이 기술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대응책을 모색하는 일은 정말로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 문제풀이 기반의 융합 연구를 넘어선, 거시적인 규모에서 심층적으로 융합적인 연구를 기술 개발 전반에 대해 수행해야만 한다. 

즉, 기술 개발과 관련하여 특정 기술적 문제를 풀기 위해 여러 관련 분야 지식, 방법론, 개념 등을 활용하는 상상력의 수준을 넘어서서 인문학적, 사회과학적 고려를 아우르는 기술 개발의 전반적인 흐름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여전히 학술적 연구의 틀에 갖혀 있는 쿤의 두 상상력 개념을 넘어서는 인문학적으로, 사회과학적으로 ‘확장된’ 상상력이다.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우리는 아직 어떻게 상상력을 ‘확장’시킬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이런 실망스러운 현실이 상상력의 확장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는, 선진국의 사례를 보고 배우는 방식으로 거시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해 온 우리의 역사적 경험 때문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진정으로 심층적인 융합연구의 필요성에 직면하여 어떻게 상상력을 바람직한 방식으로 확장시킬 것인지를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탐색하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과제, 또 다른 ‘본질적 긴장’을 적절하게 관리할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2. 융복합분야(과학기술/인문사회/문화예술 등)에서 창출 가능한 성과 

이상의 논의를 통해 융합 연구에서 상상력의 생산적 활용을 위해 두 가지 당면 과제를 설정할 수 있다. 첫째는 융복합 연구에서 일상적으로 제시되는 구체적인 문제풀이 상황에서 어떻게 각 학문 분과기반 지식, 기법, 개념, 사고틀 사이의 생산적 활용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이다. 발제자가 보기에 이런 상황에서 발산적 상상력과 수렴적 상상력의 생산적 조합은 자신의 분야 지식, 기법, 개념, 사고에 철저하게 기반한 채 열린 마음으로 다른 분야의 지식, 기법, 개념, 사고를 도입하고 변형하여 활용하는 방식으로 융합 연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발휘될 수 있다. 

둘째는 탈추격 상황에 처한 우리나라 과학 연구 및 기술 개발의 종합적 전망을 인간에 대한 이해와 바람직한 삶의 모습에 대한 통찰력, 우리가 마땅히 만들어가야 할 미래사회의 모습 등에 근거한 방식으로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상상력은 분과학문 사이의 구체적 문제 해결을 위한 편의적 제휴에서 발휘되는 상상력을 넘어서서 보다 포괄적인 시각과 통합적인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는 확장된 상상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3. 해당 주제의 성과 극대화 방안 

발제자가 보기에 융합 연구에서 상상력이 생산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세 요소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문제 풀이 상황에서 관련 분과학문의 지식과 시각을 편의적으로 자유롭게 활용하는 수렴적-발산적 상상력의 조화, 보다 복합적이고 영향력이 큰 거시적 문제 해결을 위한 ‘확장된’ 상상력의 발휘, 그리고 이 둘 모두를 가능하게 해 줄 수 있는 융합 문화의 조성이다. 

이 중 첫째는 이미 학문 내적 필요성에 의해 많이 진행된 상태이고 최근 융복합 연구에 대한 제도적 강조 등에 의해 상당한 변화가 감지될 수 있는 과제이다. 그에 비해 둘째 과제에 대한 관심을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최근에 시작되었고 아직 어떤 방식으로 상상력의 확장이 이루어져야 할 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발제자는 이 과정에서 충돌하는 ‘전문성(expertise)’의 조정이 매우 중요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이를 포함해서 여러 생각들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셋째 과제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과정을 통해 학제적 연구와 융합적 시도에 대해 보다 수용적인 태도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융합 연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융합 연구를 하는 사람이 ‘정통’ 연구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편견(역사적 사실과도 부합하지 않는)을 불식시켜야 하고, 동시에 융합 연구의 질적 수준을 관리하기 위한 학술적 노력 또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4. 해당 주제의 정책 방향 또는 제언

- 문제풀이 기반, 편의적 융합 연구의 활성화
- 거시적, 복합적 문제 해결을 위한 ‘심층적’ 융합 연구를 위한 상상력의 확대
- 융합 연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융합 연구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학술적 논의 증진 (융합 문화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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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2012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24명, 석사 63명 총 87명이 학위를 수여받았습니다.

UST는 2006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현재까지 박사 168명, 석사 406명 총 574명의 석박사를 배출했습니다.

이날 졸업생 중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은 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응용물리학회지(Applied Physics Letters)'에 1저자 논문 3편을 비롯해 학위기간 중 SCI급 저널에 1저자 논문 10편을 게재하고 국내외 특허 6건을 출원, 등록하는 등 뛰어난 연구성과를 보인 정유진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캠퍼스, 나노재료공학)가 수상했습니다.

총장상은 강효진 박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캠퍼스, 나노바이오공학)로, 화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즈(Chemical Communications)' 1저자를 비롯해, 총 10편의 SCI급 논문을 게재하고 국내외 특허 19건을 등록, 출원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UST는 2008년부터 2012년 전기까지 박사 졸업생 1인당 SCI급 논문 편수 4.3편, 편당 논문인용지수(IF) 2.4, 1인당 특허 출원수 1.4개로 국내 이공계 중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12 전기 UST 학위수여식 표창자 명단>

□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 정유진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 나노재료공학)

□ UST 총장상
  △ 강효진 박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 나노바이오공학)
  △ 박범경 석사(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에너지기술)

□ 설립연구기관장상(캠퍼스 가나다 순)
  △ 김환 석사(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환경공학)
  △ 에두아르두스 부디 누르산토(EDUARDUS BUDI NURSANTO) 석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연료 화학공학 / 인도네시아)
  △ 박승현 석사(한국기계연구원, 청정환경시스템공학)
  △ 남정현 석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시스템생명공학)
  △ 김근호 석사(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계측과학)
  △ 이광국 박사(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광대역네트워크공학)
  △ 손진경 석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 나노 및 바이오표면과학)
  △ 엠디 압둘 모지드 몬돌(Md. Abdul Mojid Mondol) 박사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정보통신공학 / 방글라데시)
  △ 강은경 석사(한국화학연구원, 청정화학 및 생물학)

□ 대전광역시장상
  △ 성해정 석사(한국기계연구원, 청정환경시스템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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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 한국해양연구원 캠퍼스 강성균 교수팀의  '해양 초고온 고세균(NA1 ; 써모코커스 온누리누스) 이용 바이오수소 생산기술 개발' 연구가 '2011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생명 해양 분야에서 최우수 성과로 선정됐습니다.

이 연구는 단일 미생물이 수소를 생성함과 동시에 생체에너지를 만들어 증식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것으로, 지난 해 9월 네이처지에 게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실용화 기술을 개발 중이며, 높은 효율로 수소를 생산해 경제성이 높고 고세균이 먹이로 하는 일산화탄소의 저감을 이끌어내어 환경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연구팀에는 UST 교수 6명, 박사과정 학생 2명이 참여했는데, 이중 배승섭 학생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해 주목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소속 교수와 학생들이 이룬 연구성과 7건이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발표한 '2011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됐습니다.


<UST 우수성과>

▲ 지상시설물용 USN 패키지 : UST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캠퍼스 / 류승기 교수

▲ 항암성 인자 TGFβ에 의한 간암촉진의 작용원리 규명 : U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캠퍼스 / 염영일 교수

▲ 사용후핵연료의 환경친화적 처리를 통한 우라늄 및 초우라늄 회수 전해제련장치 개발 : UST 한국원자력연구원 캠퍼스 / 안도희 교수

▲ 안경 없이 편안하게 입체 영상 및 음향을 즐길 수 있는 3D DMB 방송 : U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캠퍼스 / 김진웅 교수

▲ 분자기계인 론 단백질 작동 기작 규명 : UST 한국해양연구원 캠퍼스 / 차선신 교수

▲ 에너지 절약형 초다공성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개발 : UST 한국화학연구원 캠퍼스 / 장종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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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는 최근 제3대  이은우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습니다.

신임 이은우 총장은 부산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미 콜로라도대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수여받았습니다.

1993년부터 2010년까지 과학기술부에서 기계사무관, 공업서기관, 부이사관 등을 거쳐 교육과학기술부 국제협력 국장을 역임하였으며, 최근까지 국립중앙과학관장, 한국과학관협회장,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UST는 2003년 개교해 29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학 캠퍼스로 활용하고 있으며, 출연연 소속 박사 연구원 중 연구실적이 뛰어난 1000여명을 교수로 임용, 첨단 연구시설과 장비를 활용하는 특성화된 연구중심 교육으로 고급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취임사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가 대덕에 와서 생활한 지도 벌써 1년 8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그 동안 여기에 한두번 와 보았습니다만, 이렇게 여러분을 뵈니 참 반갑고 감개가 새롭습니다.

먼저 전임 총장님들 재임기간 동안 많은 노력들을 하시어 짦은 기간에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가 이렇게 아름다운 본부 건물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세계적인 학술지에 논문도 발표하는 등 많은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UST는 독특한 형태의 연구중심 대학원대학교입니다.
UST의 주 고객은 학생과 교수와 설립연구기관, 그리고  학부모와 국민 여러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만족하는 교육과 연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저와 여러분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UST를 비록 규모는 작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경쟁력있는 연구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학문적 경쟁력 제고와 대학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UST에는 29개의 캠프스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생과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비록 공간적으로는 서로 떨어져 있지만 서로 친밀하게 소통하는 체계적인 열린 네트워크의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UST는 정부출연연구소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매우 독특한 형태의 대학원대학교입니다.
UST가 성공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우리나라 출연연구소와 대학에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모범적인 모델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UST는 국내는 물론 세계와도 교류하고 소통하는 대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대학교에는 외국인학생도 비교적 많은 편이라 글로벌화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여러분들이 이룩하신 기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작지만 경쟁력 있는 강소형 대학교를 만들어 나가데 여러분 모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여러분 어떤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내려면 화합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로 화합하는 조직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서로 아끼고 격려하고 장점은 칭찬하고 단점은 개선되도록 조용히 도와주는 따뜻한 배려를 베풀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저도 여러분과 화합하고 UST의 발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와 함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실적과 결과로 승부하는 도전의 대열에 다함께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1.12.7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제3대 총장 이은우)



<이은우 총장 약력>

□ 생년월일 : 1955년 7월 16일

□ 학 력

- 1973 : 경주고등학교

- 1978 : 부산대학교 기계설계학

- 1990 : 미국 콜로라도대 기계공학 (석사)

- 1993 : 미국 콜로라도대 기계공학 (박사)

□ 주요경력

'83.6 ~ '95.5

(기계사무관)

원자력개발과, 기술진흥담당관실, 미국 콜로라도대 연수,
전기전자연구조정관실, 기술협력총괄과

'95.5 ~ '04.12

(공업서기관)

기술협력총괄과, 기술조사과장, 기술협력1과장, 대통령비서실,
주구주연합대표부 및 주러시아연방대사관('98.3),
기술협력2과장, 동북아기술협력과장, 연구개발기획과장,
연구조정총괄담당관

'04.12 ~ '06.6

(부이사관)

연구조정총괄담당관, 대통령비서실

'06.7 ~ '07.8

(고위공무원)

대통령비서실, 장관비서실장

'07.8 ~ '08.3

(고위공무원)

과학기술기반국장

'08.3 ~ '10.4

(고위공무원)

교육과학기술부 국제협력국장

'10.4.7 ~ '11.12.6

(1급 고위공무원 가급)

교육과학기술부 국립중앙과학관 관장

'11.12.7 ~ 현재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제3대 총장

□ 상훈

- 2004 대통령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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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의 가치가 TEDxDaedeokvalley(TEDxDV)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집니다.

비영리단체 문화가치원은 내달 7일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대강당에서 대덕의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대학이 참가하는 제1회 TEDxDV를 개최합니다.

TED는 ‘퍼뜨릴만한 가치가 있는 지식’을 나누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영리 국제 컨퍼런스 중 하나입니다.

이번 행사에는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휴먼인지환경사업본부장, 구삼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무인체계팀장,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 체질의학연구본부장, 이선희 UST 석사과정, 정광화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정기정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한국사업단장, 홍진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연사로 나섭니다.

연사들은 각각 18분 동안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지식을 자유롭게 발표하며, 강연 내용은 번역 작업을 거쳐 유투브와 TED.com 등에 공개, 전 세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참가자 접수는 오는 25일부터 TEDxDV 홈페이지(http://www.tedxdv.org 또는 http://tedxdv.tistory.com/)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연 사 소 개(가나다순)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휴먼인지환경사업본부장

강대임 박사는 1982년부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측정표준연구를 시작하여 힘표준기 정확도 평가기술 개발로 2002년에는 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을 수상했고, 2009년부터는 국제측정연합(IMEKO)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국제 측정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를 왜 하는가에 질문에 가치 창출과 삶의 질 제고라고 즉각 답해오던 그가 요즘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과 기계의 인터페이스 융합연구를 통한 장애우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도우미를 개발하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따뜻한 과학기술이 왜 필요한지를 국민들에게 알려 연구자나 정부 관계자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따뜻한 과학기술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


구삼옥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스마트무인기사업단 무인체계팀장

구삼옥은 비행기광이다. 어려서부터 날아다니는 것에 호기심이 많아서 전생에 날짐승이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력 때문에 전문 조종사의 길을 포기하는 대신에 항공기를 설계할 수 있는 항공공학자가 됐다. 1999년부터 무인항공기 개발 연구에 종사하고 있으며, 무인항공기의 자율비행 기술을 유인항공기에 적용해 아무나 타고 다닐 수 있는 미래의 항공기를 개발하는 일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어릴 적부터 취미였던 모형항공기에서부터 시작한 항공기 조종의 재미를 키워서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자신이 만든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여 우리 강산 하늘 유람을 하는 것이다.

김종열 한국한의학연구원 체질의학연구본부장

김종열은 엘리트 공학도 출신의 한의사다. 지진공학을 연구하던 26살에 한국형 맞춤의학인 사상의학을 만나 매료된 후 30살에 한의과대학에 입학하여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한의학이 체계가 부족한 학문이라는 주위의 만류에 그 부분을 내가 채우겠다는 의지로 불타올랐다. 8년의 임상경험을 통해 연구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한국한의학연구원에 입사한 후 사상의학을 과학화하는 '이제마 프로젝트'를 기획해 이끌고 있다. 공학, 생물학, 통계학 등 10여개 전공자를 모아 전통의학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 한의학 진단을 객관화시킨 체질진단툴을 개발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선희 UST 석사과정

어렸을 때부터 초등학교 선생님을 꿈꿔오다가 고등학교 때 제임스 왓슨의 '이중나선' 책을 읽고 생물학에 빠져 생명과학부에 입학하게 됐다. 대학교에 들어와 여성과학자의 훌륭한 롤모델로 삼게된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의 micro RNA 관련 논문들을 접하면서 연구원의 꿈을 확고히 가졌지만, 안정된 취업을 원하시는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로 졸업 후 은행에 입사하게 된다. 그러나 생물학 연구에 대한 열망으로 안정된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마음으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된다.
현재 UST 한국화학연구원 캠퍼스 의약 및 약품화학 석사과정에 재학중이다.


정광화 충남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장

정광화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피츠버그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78년 제1호 여성 해외유치과학자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합류했다. 이후 질량표준연구실장, 진공표준연구실장, 물리표준연구부장 등을 역임하며 진공기술전문가로 진공표준확립에 기여했다. 2005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으로 선임되어 국내 최초의 여성 출연연구기관장이 됐다. 2009년 3월부터는 충남대학교 분석과학기술대학원 원장으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외활동으로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3,4대 회장을 맡아 과학기술부와 함께 ‘여성 과학기술인력 육성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등 여성과학기술인의 권리확대에 발 벗고 나섰다. 또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민간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의 활동을 통해 국가과학기술정책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정기정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한국사업단장
정기정 박사는 매우 다양한 경험을 한 연구원이다. 프랑스국립공과대학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고 1986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입소하여 방사성폐기물처리 연구를 하던 중, 안면도 사태를 겪게 된다. 이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를 위해 갖은 노력을 하다가, 1993년 프랑스 OECD/NEA 파견근무를 하게 된다. 1997년 귀국해서는 원자력시설해체, 사용후연료관리 연구과제 등을 수행했고, 연구원으로서는 드물게 한국원자력연구원 기획부장을 맡아 연구원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2006년 2월에는 국가핵융합연구소로 이적하여 세계 최대의 국제공동연구개발 과제인 ITER 사업의 한국사업단장을 맡고 있다. 출연연 연구원으로 일하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있는 그는 국가가 베풀어 준 만큼 국가에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삶의 목표라고 한다.

홍진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대기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홍진규는 식물의 광합성과 생태학을 공부하는 약간은 수상한 대기과학도다. 티베트 고원, 중국, 일본, 태국, 유럽 및 미국의 각지를 여행하며 생태계와 날씨, 기후 변화의 상관 관계를 밝히는 연구를 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수학과 물리학 그리고 기후변화과학을 접목하는 시도에 골똘히 빠져 있다. 대학생 때 전자기파를 기술하는 맥스웰 방정식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려다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할 결심을 하게 됐다. 대학생 때는 유명한 물리학자인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라는 책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현재는 역사와 심리학에 관한 책에 빠져있다. 움베르토 에코와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소설을 좋아하고, 음악을 나누는 것은 인종을 나누는 것과 같다는 기타리스트 김태원의 말에 100% 공감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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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2월 18일 교내 학술교류동 강당에서 2011년 전기 학위수여식을 개최했습니다.

UST는 이번 학위수여식을 통해 박사 27명, 석사 65명 등 총 92명에게 학위를 수여했습니다.

이번에 학위를 취득할 박사들은 재학기간 동안 SCI급 논문 등재 편수가 1인당 평균 5.44편이며, 편당 논문인용지수(IFImpact Factor)는 2.5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은 재학기간 동안 SCI급 논문 62편을 게재하고, 이 중 18편에 1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등 뛰어난 연구활동을 보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캠퍼스 소속의 노성운 박사(청정화학 및 생물학)가 받았습니다.

SCI급 논문 최다 발표자가 된 노성운 박사는 논문게재 실적 외에도 '대용량 염기서열 분석법을 이용한 발효음식 내 고세균과 세균의 다양성 연구'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소개되는 등 학계로부터 인정받는 우수한 성과를 거뒀습니다.

총장상은 한국천문연구원 캠퍼스의 정태현 박사(천문우주과학)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캠퍼스의 아디드 아뎁 드위아트모코(Adid Adep Dwiatmoko) 석사(청정연료 화학공학)가 수상했습니다.

UST는 지난 2004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박사 118명, 석사 321명 등 총 439명의 전문이력을 배출했습니다.

 
□ 표창 수상자 명단

▲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
노성운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청정화학 및 생물학)

▲ 총장상
정태현 박사 (한국천문연구원, 천문우주과학)
Adid Adep Dwiatmoko 석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청정연료 화학공학)

▲ 설립연구기관장상 (순서 : 캠퍼스 가나다 순)
Arenst Andreas Arie 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에너지변환공학)
강호영 박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정보학)
신치훈 박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컴퓨터소프트웨어 및 공학)
심재우 석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컴퓨터소프트웨어 및 공학)
엄형춘 박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순환공학)
김태성 박사 (한국원자력연구원, 레이저 및 플라즈마응용공학)
Hoang Trung kien 석사 (한국전기연구원, 에너지변환공학)
문건필 박사 (한국기계연구원, 청정환경시스템공학)
송명한 석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계측과학)

▲ 대전광역시장상 : 표창장 
김병준 석사 (한국기계연구원, 청정환경시스템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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