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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11 성남에어쇼에서 촬영한 CN-235 입니다.

 

 

<제원> (CN-235-100)


승무원: 2명  
길이: 21.40 m / 높이: 8.18 m / 날개폭: 25.81 m / 날개면적: 59.1 m²)
체공중량: 9,800 kg / 탑재중량: 15,500 kg / 최대이륙중량: 15,100 kg 
엔진: 2× General Electric CT7C turboprop, 1,395 kW (1,850 bhp) each

최대속도: 509 km/h  / 순항거리: 2,870 km (4t 화물탑재시) / 운용고도: 9145 m 
상승률: 542 m/min (1,780 ft/min)


 
◆ CN-235의 탄생과 구분

스페인 CASA사와 인도네시아 IPTN사는 중형수송기 공동개발에 착수해 초기 모델인 CN-235-10을 개발하고, 이 기본형을 바탕으로 성능 개량은 각자 독자적으로 추진키로 했습니다.

이후 스페인 CASA사는 CN-235-100M과 CN-235-200M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인도네시아 IPTN사는 CN-235-110M를 개발하고 CN-235-220M 모델을 개발을 추진 중이었습니다.

스페인산 CN-235-100M은 최대 적재량 4t, 항속거리 450마일, 수송능력은 34명의 강하병 또는 43명의 무장병 입니다.


◆ 1차 CN-235 도입

스페인 CASA사의 CN-235-100M 기종 도입은 1998년 공군이 대형 수송기 C-123과 수송 헬기 CH-47의 중간 단계를 연결하는 공수 전술용 수송기 26대의 소요 제기로 추진됐습니다.

국방부는 1990년 대상기종 선정 작업을 추진, 1992년 스페인 CASA사의 CN-235-100M가 채택했고, 1994년까지 1차분 12대를 도입했습니다.


◆ 인도네시아의 도입 요구

이런 가운데 앞서 1992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수하르토는  APEC 정상회담에서 당시 대통령 노태우에게 IPTN사의 CN-235 팔고 싶다고 합니다.

이에 공군은 1992년 11월 인도네시아 IPTN 사에서 CN-235-110M에 대한 현지 기술평가를 실시합니다.

1993년 스페인 CASA사의 CN-235-100M 1차 도입분 12대 인수가 끝났습니다.

1994년 2월 인도네시아 대통령 수하르토는 막 취임한 대통령 김영삼에게 자국 IPTN사의 CM-235M 구매를 요청하고, 대통령 김영삼은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장을 보냅니다.

이어 1994년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에서 인도네시아 대통령 수하르토는 김영삼 대통령에게 인도네시아 IPTN사의 중형수송기를 대응구매 형태로 도입해 줄 것을 요청했고, 영삼 옹은 이를 수락합니다.


◆ 엉터리 기술 평가

1996년 1월 공군 기술평가팀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CN-235-110M과 CN-235-220M의 성능을 평가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당시 평가는 직접 시험비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미완성인 CN-235-220M용으로 설계된 계기들을 가져간 시험장비로 측정하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공군 기술평가팀은 실제 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고 인도네시아제 CN-235-220M은 스페인제 CN-235-100M의 성능을 개량한 기종이기 때문에 공군의 작전 요구 성능을 충분히 충족시킨다고 보고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인도네시아 CN-235-220M이 스페인의 CN-235-100M 보다도 적재량 대비 항속거리가 떨어지는 등 성능 개량 여부는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그러나 양국은 1996년 6월 25일 자카르타에서 대응구매에 대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이면에는 당시 중형수송기 도입을 책임지고 있는 실무자들이 인도네시아산 CN-235-220M 모델과 스페인 CN-235-100M 모델과의 기술적 차이를 은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송기 명칭을 CN-235로 불렀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누구를 위한 기브 앤 테이크? 당시 대응구매 내용   

당시 MOU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양국의 대응구매 총액은 대략 동액으로 한다.
2. 한국은 인도네시아 CN-235-220M 수송기 8대를 도입하고, 인도네시아는 한국으로부터 군용트럭과 장갑차량부설교량을 각각 30%와 70% 비율로 구매한다.



◆ CN-235-220M 추락과 스페인의 참여

1997년 5월 인도네시아에서 시험비행 중이던 CN-235-220M 이 추락해 탑승객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이에 스페인CASA는 우리나라 국방부에 인도네시아산 CN-235-220M의 안정성과 후속군시지원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고, 우리나라 언로도 인도네시아산 수송기의 안정성 검토를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이를 무시했습니다.

오히려 그해 10월 8대의 CN-235-220M을 1억 4340만 달러에 도입하는 가계약이 체결됐습니다.
 


◆ 대응구매 계약 체결 과정에서의 문제

우리나라 국방부는 L/C(신용장)를 개설토록 하는 계약 규정에 따라 1997년 12월 CN-235-220M 도입 본계약에 관한 L/C를 개설했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한국산 군용차량 구매계약을 체결하고도 L/C를 개설하지 않습니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한국산 방산물자 계약을 지연시키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이에 당시 천용택 국방장관이 인도네시아 IPTN사의 선급금 지급을 중지시키는 등 말썽이 계속되었습니다.


◆ 스페인 CASA사의 이의제기

인도네시아측의 뻘짓으로 한국 정부가 애를 먹고, 또 마침 1998년 전 세계를 휩쓴 외환위기에 IMF가 인도네시아 정부에 IPTN사를 포함한 국영기업들의 재정지원 중단을 요구하면서 사업은 더욱 큰 난관에 부딪칩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국방부는 IMF 위기에 대한 대처는 마련하지 않은 채, 1998년 3월 인도네시아에 CN-235-220M 선급금 3871만 달러 중 2585만 달러를 지급하는 이해할 수 없는 짓거리를 합니다.

이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 당시 IMF 사태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이 때 계약을 할 경우 환산 도입 가격은 더욱 올라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더 웃기는 사실은 이 때 인도네시아는 IMF 통제와 외환위기로 신용장도 개설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 스페인 CASA사 의 파격적인 조건 제시

스페인 CASA사는 우리나라 국방부에  CN-235-100M 8대를 인도네시아보다 190만 달러 싼 가격에 팔겠다고 제이합니다.

게다가 연리 6.49%에 7년 분할 상환 조건입니다.

또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와 진행된 상황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IPTN사가 만들어 놓은 동체를 그대로 인수해 구조를 보강해 완성하고, 인도네시아가 수입하기로 한 군용트럭 일부를 대신 스페인이 구입해주는 방안에 대한 긍정적 검토까지 제안합니다.


◆ 인도네시아 정권 교체 

이런 와중 1998년 5월 인도네시아 대통령 수하르토가 사퇴하고 후임 대통령으로 하비비가 취임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대통령은 김영삼 정부에 이어 김대중 정부가 됐습니다.


◆ 부족한 선급금 지급

1998년 9월 인도네시아는 1차 방산물자 한국산 군용차량 수입대금 선급금 7850만 달러 중 1099만 달러만 지급하고 나머지 6750만 달러에 대해서는 신용장도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 내 언론에서는 하비비 및 수하르토 대통령과 고위 공직자에 대한 부정부패 예측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998년 10월 IPTN사는 1만 명의 종업원을 해고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인도네시아산 CN-235-220M 에 대한 실체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우리 군이 도입하려는 인도네시아산 CN-235-220M 는 아직 개발도 덜 된 미완성 기체인데다  스페인산  CN-235-200M 모델보다 성능이 낮은 모델이며, 또 인도네시아의 계약 미이행 등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들입니다.


◆ 미완성 기체와 납기 지연, 전력화 차질

1999년 2월 국방부 실사팀이 인도네시아 현지 방문 보고에 따르면 CN-235-220M 의 제작 공정이 10% 이상 늦어지고 있는데다, 핵심부품 중 하나인 RWR(레이더 경보수신기)는 아직 주문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2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는 2000년까지 4대의 중형수송기 소요제기한 공군 전력화에도 차질을 주는 사안이다.


◆ 인도네시아 언론 먼저 터뜨리다

1999년 5월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TEMPO, KONTAN이 이 계약, 한국산 트럭 구매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당시 보도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999년 4월 하비비 대통령이 체이스 맨하탄 은행에 6750만 달러 입금을 지시했는데, 이는 712대의 군용트럭 구입비로 한국 아시아 자동차 계좌에 적립됐다...
 

...동아일보의 어떤 기사는 인도네시아가 그처럼 터무니 없이 비싼 돈을 주고 트럭을 사려는 것이 어리석다고 했다...
 

...그 기사에 따르면 이 쌍방간의 계약은 인도네시아와 한국 모두에게 엄청난 액수의 커미션을 남기기 위해 체결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에서 2.5t 트럭 1대 가격이 4408만 원인데, 인도네시아에는 이보다 3배나 비싼 1억 5000만 원 또는 11만 달러에 팔렸다...
 

...게다가 보내진 트럭은 모두 693대로 17대가 모자른다. 이것은 분명 수지맞는 장사임에 틀림없다..."


"...이 거래에서 4500만 달러나 되는 시세차액이 발견된다. 누가 이 많은 시세차익을 챙길 것인가?...
 

...한국 기자들은 이 돈을 챙기는 그 누군가가 분명히 있을 것라고 확신한다...
 

...이처럼 비싼 트럭의 매매 이야기는 수하르토 대통령이 사임하기 전, 한국의 김영삼 대통령에게 IPTN사의 CN-235 기종을 구입해주길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IPTN사 역시 한국측이 구입하게 될 CN-235 가격을 높게 책정할 것이다...
 

...통상 이 항공기의 가격은 1250만 달러지만, 한국이 특별한 사항을 요구하는 관계로 판매가는 대당 1700만 달러 정도로 올라갈 것이다..."


<이 글은 김종하 저 '무기획득 의사결정'의 내용을 근거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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