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와 휘발유 등 연료에 존재하는 황(黃) 성분은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로, 전 세계 연구자들은 황 성분을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황 제거 방법은 비싼 수소가 필요한 고온 공정으로 고비용이 요구되고, 반면 수소가 필요 없는 저온 공정을 하려 해도 소재를 고온 공정으로 얻어야 할 뿐만 아니라 소재 자체가 불안정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유와 휘발유 등에서 유해한 황 성분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소재가 개발됐습니다.
□ 경북대 장성화 교수팀은 기존 흡착력이 가장 높은 소재보다도 1.2배 뛰어난 황 제거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정 교수팀이 개발한 황 제거용 소재는 표면적이 넓으면서도 작은 구멍이 많은 물질에 활성을 가진 구리를 포함하여, 성능이 감소되지 않으면서도 저렴하게 실온에서 제조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소재를 이용하면 수소로도 제거하기 힘든 고질적인 황 화합물 제거에 탁월하여 순도가 높은 연료를 제조하는데도 이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소재는 활성 성분이 작은 구멍 속에 안정적으로 존재하여 대기 중에도 특성이 변화되지 않아 오랫동안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저온으로 값싸게 제조될 뿐만 아니라, 제거하기 힘든 황 화합물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고, 대기 중에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경유 및 휘발유 등의 황 제거는 물론, 벤젠 등의 방향족화합물 같은 유해물질을 제거 분리하는 데에도 활용되는 등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정성화 교수가 주도하고 방글라데시 나쯔물아베딘칸 박사과정생(제1저자)이 참여했습니다.
연구결과는 화학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앙게반테 케미 국제판(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인용지수=12.73)' 1월 27일자 속표지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논문명 : Remarkable Adsorption Capacity of CuCl2-Loaded Porous Vanadium Benzenedicarboxylate for Benzothiophene)
본 연구 결과를 설명하는 개념도. V-BDC라고 하는 나노세공형 물질에 구리 2가를 주입하면 아주 용이하게 구리 1가가 자동적으로 얻어지며 이들은 각각의 세공(細孔)에 잘 위치하고 황화합물과 선택적 흡착이 가능하다. 따라서 경유 및 휘발유 등의 연료에 존재하는 황화합물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깨끗한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개념도. 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誌 2012년 5호 속표지 이미지이며 그림 상단의 타원 속의 깨끗한 환경을 보여주는 바다, 하늘 및 산 등은 독도와 그 주변의 사진이다.
용 어 설 명
탈황(脫黃) 기술 :
황화합물은 연소 후 이산화황으로 전환되고 최종적으로는 황산 및 아황산으로 변화하여 산성비의 원인이 된다.
또한 황은 대부분의 촉매제의 아주 강한 촉매독으로 작용하므로 연료, 특히 연료전지용 연료의 황 함량은 아주 엄격하게 규제된다.
화석연료의 고갈에 따라 점진적으로 품질이 나쁜 자원의 활용도 필요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황을 제거하는 기술은 매우 중요하며 일반적으로 '탈황(脫黃)'으로 일컬어지며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기술들이 있다.
○ 수첨 탈황(水添 脫黃) : 황화합물에 수소를 첨가하여 황화수소로 제거하는, 전통적인 공정으로 값비싼 수소가 필요하고 고온, 고압의 공정으로 인해 운전비가 높으며 유용한 화합물도 수소화되어 제거될 수 있다. 특히 복잡한, 고질적인 황화합물의 제거에 한계가 있으며 연료 전지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의 연료(황< 60 ppb)를 제조하기에는 실제적으로 불가능하다.
○ 산화 탈황 : 황화합물을 촉매제와 산화제의 존재 하에서 반응시켜 용해도가 아주 크게 다른 물질로 전환한 후 추출하여 제거하는 기술이며 복잡한 공정으로 인해 운전비가 높다.
○ 흡착 탈황 : 고체 표면에 선택적으로 황화합물을 흡착하는 흡착제를 적용하여 황화합물을 제거하는 기술이며 실온에서 운전되고 수소, 산화제 및 촉매제 등이 필요 없으므로 운전비가 낮을 수 있으나 우수한 흡착제 개발이 관건이다.
흡착 (吸着, adsorption) :
흡착은 기체 혹은 액체 분자가 흡착제라고 하는 고체 표면에 쌓여 분자 혹은 원자 막을 형성하는 물리적인 현상이다.
흡착은 표면 현상으로 표면적이 큰 다공성(多孔性) 물질의 표면에서 주로 관측되며 석유화학 및 환경공학 등의 촉매현상, 분리 및 정제 등에 활용된다.
흡착의 반대 현상은 탈착이라고 하며 보통 가열 혹은 진공 처리에 의해 일어난다.
나노세공(細孔)형 물질(nanoporous materials) :
무한히 반복되고 규칙적인 작은 구멍(세공)을 가진 물질 중 구멍의 크기가 대략 1 nm 전후인 물질을 나노세공형 물질이라고 하며 제올라이트 및 금속-유기 골격 물질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들은 큰 표면적을 가지고 구멍의 크기가 보통의 분자와 유사하므로 분자들의 분리, 저장 및 촉매제 등으로 활용된다.
π-착물 형성(π-complexation) :
일부의 전이금속과 그의 이온들은 π-전자를 가진 화합물과 결합할 수 있으며 화합물에서 금속으로 전자가 이동함으로써 보통의 결합이 발생하고 금속에서의 잉여 전자는 반대로 금속에서 화합물로 이동함으로써 π-결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렇게 착물이 형성되는 것을 π-착물 형성이라고 한다.
π-착물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전이금속 이온으로는 구리(1가), 은(1가), 팔라듐(2가) 등이며 올레핀, 방향족, 황화합물 등의 물질과 용이하게 π-착물을 형성한다.
<연 구 개 요>
석유 및 석탄 같은 화석연료의 고갈에 따라 보다 순도가 낮은 (황, 질소 및 금속의 함류량이 높은) 저급 자원의 활용 기술이 필요하며 환경 규제의 심화와 연료전지 촉매제의 안정적인 운전을 위해 탈황(脫黃), 탈질(脫窒) 및 탈(脫)금속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림 1. 본 연구에 사용된 나노세공형 물질인 V-BDC의 구조. 금색의 팔면체 중앙에는 바나듐이 존재하고 붉은 점과 검은 점은 각각 산소와 탄소를 의미한다. 본 연구팀은 바나듐이 3가로 존재하는 유기물과 무기물로 이루어진, 그림 1과 같은 구조의 나노세공형(細孔形) 물질에 구리2가를 주입할 시 바나듐 3가의 환원력이 적당하여 구리2가를 구리 1가로 선택적이며 자동적으로 환원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림 2. 본 연구에서 얻어진 소재와 기존의 가장 우수한 소재 등의 황 제거 성능 비교도. 바나듐과 유기물로 이루어진 기존 소재에 구리 성분을 주입하면 기존 소재(위 검은 선)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되며 (위 붉은 선) 이는 기존에 알려진 가장 우수한 소재인 구리 1가가 존재하는 Y형 제올라이트(위 푸른 선)에 비해 122%의 성능을 보였다. 흡착 효율은 보통 분자가 복잡하고 무거울수록 증가하므로 수첨탈황에 비해 흡착 탈황은 고질적인 황화합물의 제거에 유리하다. 그림 3. 구리 1가와 황화합물 간의 π-착물 형성을 보여주는 개념도. 금색과 검정색의 둥근 구(球)는 각각 황 및 탄소 원자를 나타낸다. |
<정성화 교수> 1. 인적사항 ○ 소 속 : 경북대학교 화학과 교수 2. 학력 ○ 1983 : 서울대학교 학사 (화학교육) ○ 1985 :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물리화학) ○ 1990 : 한국과학기술원 박사 (물리화학) 3. 경력사항 ○ 1990 ~ 1992 : ETRI 반도체연구단 선임연구원 ○ 1992 ~ 2002 : 삼성종합화학(주)/삼성종합기술원 선임, 수석연구원 ○ 2002 ~ 2007 : 한국화학연구원 신화학단 책임연구원 ○ 2007 ~ 현재 : 경북대학교 화학과 교수 4. 수상 실적 및 특기 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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