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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식초는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 생육으로 인한 이상 발효가 일어나기 쉬운데, 이를 막기 위해 열을 가할 경우 영양분과 유효 성분이 파괴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항산화 기능을 이전보다 50%이상 끌어올린 고기능성 천연 배-포도 식초 제조 기술을 최근 ㈜엔제닉에 기술이전 했습니다.

이번에 이전하는 기술은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 방사선식품육종연구부 김동섭 박사팀이 ‘방사선 기술 기반 생물 활성 규명 및 활용 증진’ 연구를 통해 지난 2006년 개발한 항산화 기능성 식초 제조 기술입니다.

㈜엔제닉은 이 기술을 이용해 항산화 기능성 식초 제품을 제조·판매할 예정입니다.

항산화 기능성 식초는 저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신고 배와 캠벨 포도 원액을 혼합한 뒤 알콜 및 초산 발효와 저온 숙성 과정을 거쳐 이온화 에너지(감마선)를 조사해 멸균하는 과정을 통해 제조됩니다.
 
이 기술은 2단계 연계식 발효공정 자동화 설비를 통해 발효 기간을 단축시켰고, 방사선 조사를 통해 이상 발효를 막을 수 있습니다.

김 박사팀은 기존의 고온가열법 대신 감마선을 조사함으로써 유효 성분은 지키면서도 완전 멸균 처리하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식초는 일반 배식초에 비해 식초 특유의 냄새의 원인인 락트산 함량이 줄어든 반면 체내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기능은 50% 이상 향상됩니다.

이는 포도에 포함된 레스베라톨과 폴리페놀 화합물이 항산화 기능을 증진시킨 결과로, 포도 껍질과 씨에 다량 함유된 레스베라톨은 항산화 및 항암 효과가 널리 알려진 물질로 혈액 응고를 방지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심장병 및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폴리페놀 화합물의 일종인 올리고머류와 류코시아니딘류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동맥경화증으로 막힌 동맥을 복구하는데 효과적인 물질입니다.

김 박사는 향후 업체 기술교육과 제품 양산장치 설치 시 관련 기술 자문을 하고 항산화 기능이 증가된 식초 시리즈 등 헬스 케어 제품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와 지속적인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원자력연구원은 정액 기술료 1억 원과 매출액의 2.5%를 경상 기술료로 지급 받게 됩니다.

항산화 기능성 배-포도 식초 시제품 ‘포도 배로미(美)’ (특허등록 : KR 제746591호, JP 제43915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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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측정기술은 나노 크기 소재의 기계적, 전자기적, 광학 물성 등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기술로, 나노공정기술을 실제 제품 생산에 적용할 때 필수적입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나노측정기술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IEC)의 국제표준 기술로 채택됐습니다.

이학주 박사

IEC는 한국기계연구원 이학주 박사팀이 개발한 나노측정기술 '띠굽힘시험법'이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분야 국제표준으로 선정하고, 이를 홈페이지(http://www.iec.ch)에 사전공표했습니다.

IEC 국제표준은 세계 3대 국제표준기구 중 하나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제정하는 통일된 국제 표준으로, 각국이 국가 표준을 제정할 때 이에 준거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나노측정기술이 국제표준으로 공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나노측정 원천기술의 국제표준 선취권을 확보함에 따라 우리나라가 세계 나노기술 기반 확립을 주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IEC 국제표준명은  '띠굽힘 시험법을 이용한 박막의 인장물성 측정'(IEC 62047-8 Ed. 1.0)으로, 오는 4월 책자로 발간됩니다.

'띠굽힘시험법'은 길이가 길고 두께가 얇은 마이크로·나노 구조물을 변형시키며 하중 등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으로, 측정의 자동화는 물론 관련 제품들의 신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학주 박사는 "지금까지는 나노 구조물의 측정이 어려워 마이크로·나노 구조물 상용화에 걸림돌이 돼왔으나, 이번 국제표준 채택으로 신뢰성 문제 해결은 물론 우리나라가13조 5000억 원 규모의 세계 나노측정기술 산업을 주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학주 박사팀은 10 ㎚급 나노측정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미소 기둥 압축시험법, 박막의 열팽창계수 측정법을 개발하는 등 박막의 기계적 물성 측정법 분야에서 기술표준원의 협조로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띠굽힘시험법>
 
○ 띠굽힘시험은 길이가 길고 두께가 얇은 구조물을 변형시키면서 하중과 변형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띠굽힘시험에서 사용하는 구조물은 축방향의 하중만 지탱하고 구조물의 길이에 비해 너비가 매우 작기 때문에 3차원적인 변형 대신 2차원적인 변형으로 단순화할 수 있는 형상을 지닌다. 

○ 띠굽힘시험에서 측정된 하중과 변위는 시편의 기하학적인 형상  정보를 이용해 응력과 변형률로 쉽게 환산된다. 띠굽힘시험에서는 축방향 하중의 영향으로 구조물 전체에 인장 하중이 지배적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인장시험을 모사할 수 있으며, 재료의 응력-변형률 관계를 얻을 수 있다.

○ 띠굽힘시험은 기존의 미소인장시험보다 훨씬 손쉽게 나노스케일에서의 자유지지 박막의 기계적 물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현재 30 ㎚ 두께의 박막의 응력-변형률 관계를 성공적으로 측정했다.  


띠굽힘시험법의 개략도

띠굽힘시험용 시험기

띠굽힘시험용 시험편

나노박막의 응력-변형률 측정 결과



○'띠굽힘 시험법'은 2월 18일까지의 사전공표 기간을 마친 뒤 발간 작업에 착수해 오는 4월 1일 책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참조: http://webstore.iec.ch/Webstore/webstore.nsf/Artnum_PK/999994771)

○'띠굽힘 시험법'은 지난 2007년 열린 IEC MEMS 분야 국제 표준화회의에서 신규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됐으며, 이후 이학주 박사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작업반(working group)이 조직돼 지금까지 기술적인 의견수렴과 회원국들의 투표 등을 거쳤다.
(참조: http://www.iec.ch/cgi-bin/procgi.pl/www/iecwww.p?wwwlang=e&wwwprog=pro-det.p&progdb=db1&He=IEC&Pu=62047&Pa=8&Se=&Am=&Fr=&TR=&Ed=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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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으로 각종 전자기기에 전선이 없어도 편리하게 전원을 공급하거나 충전할 수 있는 '무선전력전송(Wireless Power Transfer)'에 대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TRI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형 멀티미디어 기기에 전선 없어도 전원을 공급하고 충전할 수 있는 '자기공명형(magnetic resonant) 무선전력전송 시스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무선 전력전송 기술의 핵심으로, 기존 유도방식이 아닌 자기공명을 통해 전력을 전송하는 공명부와 송수신용 회로부로 구성됩니다.

이 기술은 MP3P, PDA, 핸드폰, 내비게이션, PMP 등 휴대기기 별로 필요한 충전기 뿐 아니라 책상 위의 컴퓨터, 가정용 사무용 가전기기에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또 다수의 기기를 전원에 직접 연결하지 않고도 동시에 충전하는 기술 적용도 가능합니다.

ETRI 강승열 팀장은 이번에 개발된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전력 기술이 2013년경엔 본격적인 상용화가 될 것으로전망하고 있습니다.

세계 무선 전력전송 시장규모는 2015년에 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ETRI는 이 기술과 관련하여 국내 및 국제 특허를 출원 중입니다.

 ETRI는 현재 개발된 무선전력전송 시스템 기술의 적용분야를 넓히기 위해 송수신부를 소형화하고, 전송효율을 높이기 위한 응용과 전자파환경 대책기술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교류(220V, 60Hz)를 송신코일에 공급하면 이를 주파수 10MHz 로 변환하여 수신코일에 전송함. 송수신용 코일은 서로 자기공명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송신코일에서 나온 전력은 수신코일로만 전력이 전송됨. 수신코일에서 받은 전력은 기기에서 직류로 변환하여 사용하게 됨.(수신코일은 각 기기에 내장)


 용  어  설  명

자기공명형 무선전력전송 :
비접촉식 (자기유도)방식보다 진화된 방식으로 자기장의 공진 주파수를 이용하는 방식

무선전력전송(Wireless Power Transfer) :
자기공명을 이용한 전력전송 방식은 MIT 물리학과의 솔야치치 교수 그룹에서 사이언스지(vol. 317, p. 83, 2007) 에 발표한 후 최근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

자기유도방식 :
대표적인 상용화 사례는 전동칫솔이며, 전송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음

공명부/회로부 :
자기공진이 일어나는 핵심부로 송신부 코일과 수신부 코일로 형성되어 있음. 자기공명 방식은 10MHz 주파수를 사용하므로 가정용 60Hz 를 10MHz 주파수를 바꾸어 주는 송신부, 수신된 10 MHz 신호를 IT기기에 사용하도록 DC로 정류해 주는 수신부가 필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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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는 높은 해상도의 실시간 체내 영상을 얻을 수 있는 비침습적 방법으로 임상에서 사용되는 여러 진단 방법중 가장 각광 받는 장치입니다.

MRI 조영제는 영상을 더욱 명확하게 하여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게 하고, 관찰하기 힘든 분자 수준의 생명 현상까지 영상화 할 수 있게 합니다.
 
현재 생체 적합성이 높은 산화철 나노입자가 조영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더욱 향상된 조영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기적 성질이 기존보다 월등히 우수한 나노입자가 필요합니다.

실제 자연계에서 지구 자기장을 따라 이동하는 자성 박테리아 내부에는 산화철이 가장 강한 자기적 성질을 갖는 40~120nm 사이의 나노입자(마그네토좀, magnetosome)가 발견되고 있지만, 실제 응용이 가능하도록 인공적으로 합성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보다 훨씬 선명한 조영제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 차세대 MRI 조영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창의적 연구진흥사업을 수행중인 서울대 중견석좌교수인 현택환 교수 연구진과 보건복지부 혁신형 세포치료사업의 지원을 받은 서울대학교병원의 문우경 교수, 박경수 교수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강자성 산화철 나노입자를 이용한 단일 세포 수준의 정밀 영상화와 이식된 췌도 세포의 장기간 영상화에 성공했습니다.

문우경 교수

현택환 교수



 현 교수팀은 강자성 산화철 나노입자(FION, ferrimagnetic iron oxide nanoparticle)를 합성 조영제로 활용하여 MRI 영상에서 단일 세포까지 영상화 하고, 이식된 췌도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사실을 쥐와 돼지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했습니다.


산화철이 나타낼 수 있는 최대의 자기적 성질을 갖고 있는 FION은 기존의 상용화된 조영제에 비해 3배 이상의 조영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발표된 다른 T2 조영제에 비해 나노입자 한 개 당 조영효과가 훨씬 우수하고, 체내에 독성을 갖는 망간이나 코발트 이온 등을 포함하지 않아 실제 임상에서 적용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FION은 줄기세포, 췌도 등 다양한 세포를 표지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일 세포 수준까지 정밀하게 정확히 영상화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암세포 전이 등 체내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생명현상을 규명하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는 줄기세포 등 세포 치료의 실제 임상 적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임상에 가까운 연구로, 현재 1형 당뇨의 치료법으로 활용되는 이식된 췌도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MRI 영상으로 판독 할 수 있고, 임상과 같은 조건에서 돼지에게 이식된 췌도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분야의 권위있는 저널인『미국립과학원 회보 (PNAS)』지(誌) 논문으로 2011년 1월 31일 웹에 게재됐습니다.

FION의 합성 및 단일세포/췌도의 MR 영상화


  용   설 

MRI
: 자석으로 구성된 장치에서 인체에 고주파를 쏘아 인체에서 신호가 발산되면 이를 되받아서 디지털 정보로 변환하여 영상화하는 것을 말한다. MRI는 인체에 해가 없으면서, CT나 PET에 비해 선명한 체내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아니라 환자 자세의 변화없이 다양한 방향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조영제
: 방사선 촬영시 조직을 더 명확하게 나오도록 신호를 변환시켜주는 물질

췌도
:  이자에 존재하는 기관으로 알파세포, 베타세포, 감마세포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췌도를 이루는 세포의 대다수를 이루는 베타세포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하며 당뇨등의 질환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비침습
: 수술이나 시술등의 방법 없이 내부를 관찰하는 기술

T1 조영제
: MRI조영제의 일종으로 주변 부위를 밝게 만들어 주며, 주로 상자성체인 가돌리니늄 개열의 화합물로 이루어져 있다.

T2 조영제
:  MRI조영제의 일종으로 주변부위를 어둡게 만들어주며, 자성 나노입자인 산화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 표지
: 이식된 세포를 MRI와 같은 장비를 통해 관찰할 수 있도록 조영제를 세포에 주입하는 기술

1형당뇨
: 소아당뇨라고도 불리며,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의 파괴로 인해 발생한다. 1형당뇨는 인슐린 분비 능력을 거의 상실하였기 때문에, 주사 등의 방법으로 외부에서 적절한 양의 인슐린을 주기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미국립과학원 회보 (PNAS) 
: 미국의 국립과학원에서 1914년부터 발행하며 자연과학부터 사회과학까지 망라하는 종합 학술저널임. 2009년 Imfact Factor 9.432인 저널로 종합 학술저널 중 가장 권위있는 학술 저널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연 구 요 약>

1. 배 경

자기공명영상(MRI)는 수술 없이 해부학적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인체 내부를 영상화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임상에서 사용되는 다른 방법인 PET에 비해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으며, CT에 비해서는 감도가 훨씬 우수하다.
MRI에서 보다 더 명확한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조영제(contrast agent)가 필수적이다. 조영제는 조직 간의 대비를 더욱 명확하게 하여 정확한 판독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있으며, 최근에는 분자 생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분자 수준의 생명현상을 영상화 하려는 연구들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사용되는 MRI조영제는 상자성(paramagnetic) 화합물과 자성 나노입자로 구분할 수 있다. 가돌리늄 이온(Gd3+)이나 망간 이온(Mn2+)으로 대표되는 상자성 화합물 조영제는 T1조영제라 부르며, MRI영상에서 해당 부위가 밝아지는 효과가 있다. 현재 사용되는 MRI 조영제의 대부분은 가돌리늄 이온을 기반으로 하는 T1조영제로 혈뇌장벽의 손상, 혈관계의 분포 및 이상여부 등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T1 조영제는 감도가 비교적 떨어지기 때문에 분자 및 세포 수준의 보다 더 정밀한 진단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가돌리늄 이온의 독성에 의한 신원성전신섬유증(NSF)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T1 조영제는 체내에서 빠른 시간 안에 배출 되어야 하며, 이는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체내의 변화를 관찰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자성 나노입자는 현재 산화철로 이루어진 초상자성 나노입자가 T2 조영제로 각광받고 있다. T2 조영제는 MRI 장비 내에서 자장교란을 통해 MRI 영상에서 해당 부위를 어둡게 만든다. 산화철은 생체 적합성이 높은 물질로 주성분인 철은 주입 후 분해되어 체내에서 철을 필요로 하는 헤모글로빈 등에 활용된다.
현재 사용되는 T2 조영제가 T1 조영제에 비해 감도가 우수하기는 하지만, 생체내의 미묘한 생명현상을 영상화 하는 데에는 아직도 한계가 있다. 최근들어 활발히 연구되는 이식된 줄기세포의 추적 및 분화, 암세포의 전이 과정 및 면역세포의 이동과 같은 세포 수준의 현상을 정확히 판독하기 위해서는 매우 적은 수 혹은 단일 세포를 MR 영상에서 볼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조영제로는 수 천개 이상의 세포를 영상화 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연구용 MRI 기기의 경우 임상용 MRI보다 자기장이 훨씬 강하고, 관찰하는 영역이 좁기 때문에 임상용 영상보다 신호가 강하며 영상의 해상도도 훨씬 높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임상에서 세포 수준의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의 조영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조영효과를 갖는 나노입자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T2조영제의 조영효과는 조영제의 자기적 성질에 의존하기 때문에, 최근 발달한 나노입자의 제조 기술을 이용하면 조영효과를 더욱 더 향상 시킬 수 있다. 비록 몇몇 연구진에 의해서 기존의 조영제에 비해 효과가 뛰어난 나노입자가 발표되었지만, 체내에서 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망간 및 코발트 이온을 포함하고 있는 한계가 있다.

생체 적합성이 높은 자성 물질인 산화철은 30~120nm 사이에서 자기적 성질이 가장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롭게도 자연계에서는 해당 사이즈의 나노입자가 매우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예를 들어 자성박테리아의 경우 박테리아 내부에 마그네토좀(magnetosome)이라 불리는 30~100nm 사이의 산화철 나노입자가 존재하며, 자성박테리아는 이 산화철 나노입자를 이용하여 나침반처럼 지구의 자기장에 반응할 수 있다.

현재 기술로 자성박테리아 내부의 산화철나노입자를 분리해 낼 수는 있지만, 나노입자의 저비용 대량생산을 위해서는 인위적인 합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강자성체 산화철 나노입자는 나노입자간의 강한 인력이 작용하기 때문에 합성 과정을 조절하기가 매우 힘들어서 현재까지 균일한 크기의 강자성체 산화철나노입자의 합성은 극도로 어려운 것으로 생각되었다.


2. 연구결과

 본 연구에서는 자성박테리아의 마그네토좀과 크기와 모양이 매우 유사한 강자성나노입자(FION, Ferrimagnetic iron oxide nanoparticle)을 화학적 방법으로 합성하였다. FION은 기존에 사용되던 T2 조영제에 비해 자기적 성질은 2배 정도 우수하였으며, MR 조영효과는 상용화된 조영제에 비해 2~3배 정도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FION은 최근 개발된 다른 자성 나노입자에 비하면 나노입자 한 개 당 조영효과는 월등히 우수하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극소수의 나노입자만 존재해도 MR 영상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인체에 무해한 철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어 임상에서의 적용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본 연구를 수행하면서 여러 종류의 세포나 동물에서 이상 현상이 관측되지 않았으며, FION으로 표지된 췌도를 이식받은 쥐의 경우 최대 150일 이상 생존하였다.

FION은 줄기세포, 췌도, 암세포 등 다양한 종류의 세포를 매우 쉽게 표지할 수 있었으며, 세포의 기능에도 거의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9.4T MRI를 이용하여 FION으로 표지된 세포를 영상화 했을 때, 단일 세포까지 영상으로 얻을 수 있었으며 얻어진 영상은 형광현미경으로 얻은 영상과 정확히 일치하였다. 이러한 단일 세포 영상을 생체 MR영상으로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FION으로 표지된 세포를 쥐에 이식한 후 쥐의 뇌를 MRI를 이용하여 관찰하였다. 그 결과 쥐 뇌로 이동한 많은 수의 암세포를 단일 세포 수준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이 결과는 혈관 내로 주입된 암세포가 뇌로 이동한 것을 영상화 한 것으로, 추후 암 전이에 관한 연구 등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임상으로의 적용을 위하여, FION을 이용하여 이식된 췌도를 MRI로 영상화 하였다. 췌도는 췌장에 있는 기관으로 혈당량을 낮추는 인슐린을 분비한다. 따라서 당뇨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1형 당뇨의 경우 자가면역반응에 의해 체내에 있는 면역세포가 췌도를 파괴하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췌도 이식은 1형 당뇨의 치료방법 중 하나로, 이식된 췌도가 혈당량에 따라 인슐린 분비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저혈당 등의 부작용없이 일정한 혈당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식에 쓰일 수 있는 췌도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이식후 면역 거부반응으로 이식된 췌도가 파괴되기 때문에 췌도의 기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매우 시급히 요구된다. 물론 현재 사용되는 혈당량 측적으로도 췌도의 기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대부분의 췌도가 파괴된 후에야 혈당량에 이상이 나타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1) MRI영상을 통해 이식된 췌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하며 2) 표지된 췌도는 정상 췌도와 기능적으로 차이가 없어야 하며 3) 임상용 MRI장비에서 사람의 복부라는 큰 영역을 영상화 했을 때에도 췌도가 MR영상에 선명하게 나타나야한다.

FION을 이용한 췌도 표지는 매우 효율적이고 빠르게 일어났다. 본 연구 결과에서는 단 2시간 동안 표지했을 경우에도 췌도를 MR 영상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실제로 췌도를 이식하기 위해 공여자로부터 분리하게 되면 췌도 내부의 혈관이 많이 손상되기 때문에, 신속한 췌도 이식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FION은 표지 시간을 단축시켜, 다른 조영제를 사용했을 때에 비해 췌도 이식 성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FION으로 표지된 췌도는 정상 췌도와 기능상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본 연구에서 당뇨가 유발된 쥐에 FION으로 표지된 쥐를 이식했을 때,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되었으며 이식 후 최대 150일 이상 정상 혈당을 유지하였다. 또한 동종 이식된 췌도의 경우 MRI영상으로 150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이종 이식된 췌도는 면역 거부 반응으로 빠르게 파괴되기 때문에 이식후 하루만 지나도 관찰되는 췌도의 개수가 현저히 감소하였으며, 15일 후에는 췌도를 거의 관찰할 수 없었다. 기존 연구에서 쥐에서 혈당량을 측정하여 췌도의 이상유무를 판단할 때는 췌도의 이종이식후 일주일간은 혈당량이 정상으로 유지되는 등, 실제 췌도의 상태보다 늦게 췌도 면역거부를 짐작할 수 있었다. 반면 본 연구에서는 췌도의 파괴를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면역 거부에 의한 이상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상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알기 위해, 사람과 크기가 거의 유사한 돼지를 이용하여 췌도를 이식 관찰하였다. 사람은 쥐와 달리 MRI로 매우 넓은 영역의 영상을 얻어야 하는데, 이 경우, 영역이 좁을 때에 비해 MRI 신호가 약해지며 전체적인 해상도 역시 감소한다. 쥐 MR영상의 해상도가 100μm 정도 되는 반면, 사람 복부 MR영상은 해상도가 1mm이다. (췌도의 크기는 대략 100~200μm). 이 실험에서는 개복(開腹)수술 없이 임상과 같은 방법으로 영상의학 전문의가 주사 바늘로 간문맥에 접근하여 간 문맥의 흐름에 의해 췌도를 이식하였다. 이식 후 얻어진 MR 영상에서는 간에서 췌도가 어두운 점으로 명확하게 관찰되었다. 특히 이 실험에서 사용된 돼지 췌도의 경우 인간의 췌도보다 구조가 훨씬 약해서 쉽게 파괴되는데도 영상으로 얻었기 때문에, 임상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3. 결론

본 연구에서는 자성박테리아의 마그네토좀과 크기와 모양이 매우 유사한 산화철 나노입자를 합성할 수 있었다. 합성된 나노입자 FION은 기존의 조영제에 비해 조영효과가 월등히 우수하였으며, 생체적합성이 높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임상에서도 적용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서는 FION을 이용하여 단일 세포 및 단일 췌도를 MRI영상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따라서 FION을 이용하면 기존에 연구에 어려움이 있던 암세포의 전이, 면역세포의 이동, 동맥경화, 줄기세포의 이동 및 분화등을 MRI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관찰하여 세포 수준의 다양한 생명현상의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되며 나아가 암의 조기 진단 및 예후예측 등 임상에서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췌도 이식등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세포 치료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FION의 합성은 기존의 현택환 교수 주도로 이루어진 균일한 나노입자의 합성 방법과 유사하며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화철 기반으로하는 추후 조영제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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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은 오는 2월 9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리 겨레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배우고 체험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인 '2011 전통과학대학 수강생'을 모집합니다.

제35기 강좌는 "세계문화기행-인도"를 시작으로 "녹차와 건강", "커피, 제대로 알고 마시기", "우리 조상들의 식생활과 쌀" 등을 주제로 12회의 전문가 강의와 "해양수산과학의 이해와 체험", "세계문화유산 및 전통민속마을 체험" 등 우리의 문화유산에 스며있는 과학적 우수성을 현장에서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직접 체험하는 4회의 과학기술유산탐방으로 구성됩니다.

교육기간은 오는 3월 3일부터 6월 23일까지이며, 수강료는 15만 원입니다.

신청은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go.kr)에서 모집공고를 확인한 후 전화(042 -601-7987, 7988)를 이용하면 됩니다.

전통과학대학은 1994년 제1기를 시작으로 2011년 이번 35기까지 18년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교육프로그램으로 그동안 265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성인교육프로그램입니다.



<제25기 전통과학대학 강좌일정>

연번

일자

이름/주제

소속/장소

강의명/위치

1

3.3(1주차)

우석자

세계여행전문가

세계문화기행‘인도’

2

3.10(2주차)

김영경

아모레퍼시픽기술연구원
건강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녹차와 건강

3

3.17
(1차탐방)

해양수산과학의 이해와 체험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관, 향일암

전남 여수일원

4

3.24(4주차)

박종만

왈츠와닥터만커피박물관

커피, 제대로 알고 마시기

5

3.31(5주차)

최공호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과 교수

우리 미래문화의 가치, 전통공예

6

4.7(6주차)

김용완

충남대 사학과 교수

중국의 소수민족 문화

7

4.14
(2차탐방)

한의학의 과학적 원리 이해 및 체험

산청한의학 박물관, 경상남도수목원

경남 산청․진주일원

8

4.21(8주차)

정연식

서울여대 사학과 교수

우리조상들의 식생활과 쌀

9

4.28(9주차)

전영직

충남대 외식산업컨설턴트

태극기의 음양오행과 식생활 건강매너

10

5.12
(3차탐방)

세계문화유산 전통민속마을 체험

경주양동마을, 경주교동최씨고택

경북 경주일원

11

5.19(11주차)

윤열수

가회박물관장

민화이야기

12

5.26
(
4차탐방)

미술관, 박물관에서 찾아보는 과학

호암미술관, 경기도립박물관

경기 용인일원

13

6.2(12주차)

전진성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커뮤니케이션팀장

유네스코와 우리 유산의 가치

14

6.9(14주차)

박병준

전 비즈매직(이은결, 최현우소속) 강사

뻔뻔한 과학마술

15

6.16(15주차)

백승종

푸른역사연구소장

조광조의 정치철학

16

6.23(16주차)

김정래

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연구회장

디지털카메라와 사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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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과 한국창의력교육협회가 공동 주최한 '2011 한국학생창의력올림픽대회' 시상식이 2011년 1월 30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Odyssey of the Mind World Finals)에 출전할 학생을 선발하는 대회로, 올해부터는 한국 최초로 '대학생창의력올림픽'을 겸하였기 때문에 더욱 뜨거웠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제1과제 "경이로운 마우스모빌", 제2과제 "골드...버그처럼", 제3과제 "고전...여행가이드", 제4과제 "열리는 구조물", 제5과제 "완벽한 순환" 등으로 128팀 896명이 그 동안 준비해온 기량을 경연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도전 과제별로 은상 이상을 수상한 상위 25개팀은 오는 5월 27부터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열리는 2011 세계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Odyssey of the Mind World Finals)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번 대회 심사결과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될 금상 수상팀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도전과제 1
 블루칩(방석민, 덕정초5)
 SCP(윤영휘, 대전노은중3)
 Trap Card(김동진, 한국과학영재고2)

◎ 도전과제 2
 슈퍼버그(성윤석, 대전노은초5)
 The Shouts of Reds(두차혁, 오륜중1)
 hidea7(김유래, 보성고1)

◎ 도전과제 3
 가온누리9971(최영아, 구엄초5)
 파인애플(이지훈, 글꽃중1)
 단백드림(김덕주, 단양고2)

◎ 도전과제 4
 시간여행(문찬영, 숭의초6)
 R∞ly Poly(윤혜준, 세화여중2)
 그린하트(박진일, 보성고1)

◎ 도전과제 5
 Creasmass(이윤규, 계성초 4)
 슈팅스타(장혜리, 영훈초6)
 N.I.C.E(강명관, 낙생고2)

Odyssey of the Mind는 1978년 미국에서 개발된 세계 최고의 창의력 교육프로그램으로 5-7명이 1개팀을 구성하여 과학·수학·문학·언어·예술 등 종합적인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및 리더쉽을 신장시키는 영재교육프로그램입니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정식 회원국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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