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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공급해주는 비닐하우스.

채소가 얼어 죽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실내온도를 높여야 하는데요.

어떻게 적정 온도를 유지할까요?

흔히들 보일러로 온도를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바로 ‘물’, 지하수입니다.

비닐하우스 지붕 사이로 지하수를 뿌려서 수막을 만들어 낮에 비닐하우스 안에 갇힌 열의 유출을 막는, 수막가온법입니다.

비싼 기름을 태우지 않아도 되니 시설재배 농민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방법인데요.

지하수는 추운 겨울에도 평균 수온 15℃ 내외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연 강수량의 80~90%가 여름철에 집중되기 때문에 겨울은 극심한 갈수기를 겪기 일쑤, 지하수가 부족한 것입니다.

실제 우리나라 시설농가에서 수막가온을 위해 한 해 겨울동안 사용하는 지하수의 량은 무려 6억 9000만 톤, 우리나라 농업용 지하수 사용량의 40%를 차지하고요. 전체 지하수 사용량의 18%나 되는 양입니다.

때문에 매년 1월 경이면 지하수 부족으로 수막가온을 하기 어려워지고, 결국 보일러와 온풍기를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농민의 난방비 부담이 급증하게 됩니다. 

시설농가 물 걱정 더는 지하수 인공함양 수막재배법 개발

한국지질자연연구원 김용철 박사 연구팀은 최근 지하수위 복원 및 고갈을 방지하는 지하수 인공함양 기술인  ‘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


이 기술은 수막재배에 사용된 지하수와 수집한 빗물을 함께 지하로 환원, 지하수의 수위를 일정하게 보존해 재활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지열을 안정적인 열원으로 사용해 주입된 물의 온도를 자연 지하수와 같은 15℃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 겨울철 시설농가의 난방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 구조대수층 순환식 수막재배 시스템 단공 주입/양수 복합관 단면도


지질연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충북 청주시 가덕면 상대리 실증연구부지에서 실증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실증시설을 통해 수집된 빗물을 수막재배에 사용한 지하수와 집수시설 사여과장치와 코일여과장치로 정화하고, 하우스 내에 설치된 지하열교환관으로 가온한 후 지하로 주입해 저장했다가 다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현했습니다.

대수층 순환식과 비순환식 기간 동안 지하수위 변화 비교대수층 순환식과 비순환식 기간 동안 지하수위 변화 비교


여기에는 연구팀이 개발한 ‘주입-양수 복합관’이 적용, 주입과 양수를 동시에 성공했는데요.

이 복합관을 적용하면 기존 농가가 사용하는 지하수관정을 활용할 수 있어 추가 시추로 인한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고요.

또 관정 수위센서에 의해 지하수위 모니터링과 자동운전이 가능합니다. 

비용 편익 분석 결과비용 편익 분석 결과

시설농가 경제성 3배 향상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와 기존 비순환식 수막시설과의 비용편익을 비교한 결과, 대수층 순환식 수막시설로 딸기를 재배할 경우 비순환식에 비해 경제성이 약 3배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새벽에 갑작스런 급수 중단으로 인한 농작물 냉해 피해도 없어 농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팀은 이번 실증시험을 바탕으로 향후 기술표준화, 설치단가 절감, 보급형 시설 개발 등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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