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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조직 만들고 溫故創新 할 것"

안녕하십니까.
癸巳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밤새 내린 눈으로 눈부신 새해 아침입니다.
올해는 우리 한국한의학연구원을 포함한 과학기술계 모두가 행복해지는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저는 지난 1년을 돌이켜 보고자 합니다.
저는 취임 이후 지난 1년여 동안 열린 경영시스템 구축, 소통의 문화 정착, 새로운 연구 분야 개척을 위해 우리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PM제가 도입 정착되기 시작했으며, 비보직자들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하여 경영부문의 인사를 단행하였고, 기관평가에서는 과거 3년간 빠져있던 미흡의 수렁을 벗어나 중상위권으로 도약하였으며, 인터랩 세미나와 문사연, 신입 및 비정규직 직원 간담회, 월례 생일축하모임, 심리상담 프로그램, 진료실, 한의학강좌, 백북스클럽, 그리고 뇌과학 특강까지 수월성의 연구문화 정착과 행복한 연구 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경영기관 인증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구성원 모두가 그러한 변화의 주체이며 중심에 있다는 자긍심을 공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한의기술표준센터를 출범시키고, 동시에 ISO/TC249의 제3차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표준센터와 관련하여 무척 힘들 것으로 여겨졌던 연구공간 재배치가 구성원 여러분들의 이해와 협조로 순조롭게 마무리되었습니다.
400년 만에 동의보감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신동의보감 프로젝트와 전 세계 인구 70% 이상이 겪고 있는 미병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가 새롭게 출범했으며,
통합의학분야 세계 최대 학회인 ISCMR의 Asian Chapter를 승인받아 의장기관이 되었습니다. 현재 2015년 대회를 제주에 유치하기 위해 신청서를 제출하였으며, 오는 4월 런던의 ICCMR 총회에서 결정됩니다.
10월에는 실험동물연구센터가 개장하여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국제수준의 동물실험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1월에는 하버드의대 Martinos Center와의 f-MRI 국제세미나와 북경에서 중국 중의과학원과의 연례 공동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또 12월 1일자로 북경에 주재원을 파견하였습니다.
연말에는 SCI 등재를 목표로 한 국제학술지 IMR이 창간되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변화와 성과들은 지난 1년,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일구어낸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연구원이 이제는 정부 출연연 가운데 평균 이상의 경영시스템과 연구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였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저는 한국의 과학기술계가 fast follower에서 first mover로 나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지금, 우리 연구원의 연구수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연말 징검다리 휴식기간에 저는 "Science is Culture"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촘스키를 비롯한 세계 최고 석학들 간의 대화를 기록한 책입니다.
내용 중에 이런 것이 있더군요.
과학자들은 항상 분명한 답이 있는 문제를 다룬다는 것입니다. 그에 반해 예술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명한 답은 없지만 흥미로운 문제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하자면 과학과 예술 사이의 큰 차이 중 하나는 과학은 답이 있는 의문, 그러니까 확실성을 다루는 반면, 예술에서는 답이 없는 의문을 다루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예술가가 아닙니다.
우리들은 과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정부 출연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들의 연구는 단순히 흥미 위주를 떠나 그 연구과제가 답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부터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지적재산권중심으로 치밀한 연구개발전략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이미 구축된 열린 경영시스템과 소통을 바탕으로 연구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수월성의 연구 성과 창출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우수한 연구 성과 창출이 우리들의 가장 큰 임무이자 목표이어야 합니다.
올해는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입니다.
그리고 방향은 알 수 없지만 과학기술계는 거친 풍랑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안팎의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분명한 선택과 확실한 각오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작지만 강한 연구조직이 되어야만 합니다.
궁극적으로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이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연구원의 소통 창구인 문사연(問思筵)을 통해 온고창신(溫故創新)의 연구모델을 고안하였습니다.
앞으로는 그 모델을 중심으로 수월성의 연구 성과 창출에 진력할 것입니다. 
올해에도 저는 여러분들과의 만남과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행복한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 해도 우리 모두가 즐기는 마음으로 연구원 생활을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여러분, 잘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 1. 2
한국한의학연구원장 최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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