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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leBot: Mole in a Table from Woohun Lee on Vimeo.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이우훈 교수팀이 만든 두더지 게임 로봇 '몰봇(MoleBot)'이 첫 출전한  가상현실 전시회에서 최고 작품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교수팀은 '테이블 속에 두더지가 산다면...' 이라는 다소 황당한 발상을 통해 이 게임로봇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몰봇은 기존 컴퓨터 게임과 같은 가상현실 방식과는 다르게 순전히 물리적인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신 개념 게임로봇으로, 인간과 가상세계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로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몰봇 테이블은 약 1만 5000개의 작은 정육각형 핀들로 구성돼 있는데, 테이블 속에 있는 물체가 움직이면 육각 핀이 미끄러지듯 오르내려 마치 내부에 두더지가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몰봇

몰봇의 내부구조

조이스틱을 이용해 조종할 수 있고, 테이블 위 물체와 물리적 상호작용을 통해 축구나 미로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몰봇'은 제스처로도 조종이 가능한데, 연구팀은 사람의 손동작을 인식할 수 있도록 '몰봇' 위에 키넥트(Kinect)를 설치했기 때문에 마치 애완동물을 가지고 노는 듯한 게임도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우선 1만 5000여개의 육각 핀을 배열해 변형될 수 있는 테이블을 만든 다음, 유선형의 플라스틱 몰드를 핀 아래에 배치하고, 그 사이에는 스판덱스(Spandex)라는 고탄력 섬유를 적용해 마찰을 줄임으로써 내부에 두더지가 살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유연한 움직임을 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몰드 안에는 자석을 삽입해 내부의 기계적인 움직임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몰봇은 여럿이 함께 몸을 움직이며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3차원 게임 세계를 테이블 위에 직접 만들고 몰봇과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등은 게임을 통해 신체와 인지의 협응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또 Claytronics의 비전과 같이 미래 데스크톱 컴퓨팅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발전하며 디지털 정보는 점점 물리적인 세계로 침투해갈 것입니다.

몰봇은 이러한 미래 기술 비전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사용자에게 이메일이나 메시지가 왔을 때 다정한 친구처럼 다가와 툭툭 치며 이 사실을 알려줄 수 있고, 사람들을 위해 테이블 탑에 올려진 물체화된 디지털 정보를 정리해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 올해로 14회 째를 맞은 라발 버추얼은 매년 1만 명 이상 참가하는 세계적 권위의 전시회로,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분야에서 최첨단 신기술을 선보이는 학회로 유명합니다.

올해 프랑스에서 열린 라발 버추얼에서 어린이들이 몰봇을 가지고 게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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