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국천문연구원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성명서

정부는 지난 12 16일 한국천문연구원을 기초과학연구원(IBS)의 부설 연구소로 이관하는 내용을 포함한 출연연구소 개편 방향을 발표하였다. 
한국천문학회는 한국천문연구원의 존재 이유와 기능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졸속으로 내려진 이 비상식적인 결정을 통렬히 규탄하면서, 관련 학계와 연구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예로부터 문명국가는 독립 주권국가임을 상징하고 시각의 표준을 정하기 위해 역()을 관장하는 천문기관을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였다. 
우리나라도 신라의 첨성대, 고려시대의 서운관, 조선시대의 관상감으로 이어지는 유구한 천문학 전통을 면면히 이어 왔다. 
이러한 주권국가의 자존심은 일제에 의해 관상감이 폐지되면서 여지없이 무너졌다가 1974년 대통령령으로 국립천문대가 발족됨으로써 비로소 회복되었다. 
이 국립천문대는 1986년에 정부출연연구소인 천문우주과학 연구소, 천문대를 거쳐 현재의 한국천문연구원에 이르고 있다. 

순수 기초과학 연구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의 부설 연구소로 한국천문연구원을 이관하는 것은 국가 천문기관으로서의 핵심 기능을 무시하고 연구 기능만을 살리려는 매우 잘못된 결정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대학과 연구재단 산하에 대형 천문대나 천문학 관련 연구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국가천문업무를 수행하는 국립천문대나 천문연구소를 별도기관으로 운영하는 것은 그 중요성과 상징적인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OECD 30개국 중 27개국이 독립된 국립천문대나 천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중요성은 자명하다. 

2010
 4월에는 이 같은 국가천문업무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법률 제 10226호로 천문법이 제정되었다. 제정이유에 명시되어 있듯이 천문법은 전 지구적으로 통합된 정보화 사회에서 부정확한 역법체계로 인한 예상치 못한 손실을 피하고 대한민국이 과학기술강국으로 도약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이렇듯 국가천문업무는 독립된 주권국가로서 위상과 21세기 우주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국가적 책무이다. 

또한 한국천문연구원은 국가 천문기관으로서 보현산천문대 1.8m 망원경,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등과 같은 대형 천문관측 시설을 설치하고 운영함으로써 국내 천문학 연구와 교육의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제협력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25m 거대마젤란 망원경(GMT) 건설 사업에도 한국천문연구원이 한국을 대표하여 참여하고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국가 천문기관이라는 독립성이 훼손된다면 천문학 연구 및 지원의 위축, 타 연구기관의 간섭, 독립적 계약의 제약, 국가대표성의 상실 등 여러 측면에서 국제협력 사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한국천문학회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천문학회는 국가 천문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천문연구원을 반드시 독립 기관으로 존치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2012
 1 25 

사단법인 한국천문학회 회장 민 영 철

 




반응형
반응형

<전문>

새해 2011년이 힘차게 솟아오른 붉은 해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 한국천문연구원 임직원 여러분, 아울러 한국천문학회, 한국우주과학회,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 회원 여러분 모두 다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세계 천문의 해를 이어받아 실시한 2010년의 별나라 우리나라 운동은 우리나라에 많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모든 천문인들에게 하늘을 숭앙한 민족전통을 계승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했습니다.
천문교육과 천문행사를 활성화해 우리나라의 우주문화 창달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새해인 2011년에는 우리 한국천문연구원이 주도했던 별나라 우리나라 운동을 사단법인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에 이관해 바람직한 민간주도 캠페인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하늘을 보며 자라는 나라, 어른들이 우주를 이야기하는 나라, …, 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별나라 우리나라 운동이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과학관련 국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천문강국'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

새해 천문학 분야에서는 25m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Giant Magellan Telescope) 건립과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 VLBI Network) 운용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이제 우리나라는 '천문강국'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항상 국격을 의식하고 당당한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2012년 전후로 예상되는 태양풍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위성레이저추적(SLR, Satellite Laser Ranging) 사업으로 대표되는 NAP(National Agenda Project) 수행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특히 공군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우주안보에도 기여해야 합니다.

이런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자체 기술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새해에는 기술개발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대 천문기록 연구 및 천문유물의 복원 등을 수행하면서 국학으로 품격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송유근 군같은 천재들이 제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새해 2011에는 뚜렷한 정체성과 비전을 소유하지 못한 조직은 여지없이 쇠퇴하는 개혁의 파도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집단, 불평이나 갈등 같은 내부의 적을 제거하지 못하는 집단, 나약하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를 가진 집단은 쇠망할 수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사실들을 한시도 잊지 말고 새해에는 임직원이 초일류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더욱 매진해야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  1.  1.

한국천문연구원장  박 석 재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