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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한국우주과학회의 입장 


연구원의 독립성이 결여된 정부 출연연구원지배구조 개편안은 이제 발전기에 접어든 대한민국의 천문·우주과학 분야를 나락으로 추락시킬 있기 때문에 한국우주과학회는 이의 철회, 또는 재고를 강력히 촉구한다. 

지난 수십 년간 우주과학의 변방이었던 우리나라에서 국가 우주과학·기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우주강국으로 가는 수많은 연구 및 주요임무를 수행하던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효율화와 융합화란 불분명한 기준으로 포장하여 각각 기초과학연구원과 국가개발원으로 통폐합하려는 개편안을 정부는 충분한 논의와 연구현장의 의견청취 없이 밀어 붙이려고 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고대부터 우수한 천문관측기록을 자랑스러운 과학유산으로 우리에게 남겼다. 세종대왕 당시 세계적으로 최첨단기술에 속하는 천문관측기기들이 개발된 것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우리 선조들은 천문·우주과학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었으나, 일제의 말살정책에 그 맥이 끊기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이공계 박사는 천문학으로 학위를 했을 만큼 천문·우주과학은 근대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도 가장 뿌리가 깊다.

1974년에 설립된 국립천문대가 모태인 한국천문연구원은 천문·우주과학의 국가천문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또한, 1989년에 설립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실용적인 우주의 이용 및 우주공학, 우주탐사에 기여해 왔다. 이렇게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천문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그리고 여러 대학의 관련 학과는 우리나라의 천문·우주과학의 큰 기둥으로서 그 역할을 해 왔고, 앞으로도 이 세 축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천문·우주과학 분야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할 것이다. 이러한 기초를 바탕으로 국가제정 천문법과 우주개발진흥법은 천문·우주과학의 중요성을 국가에서도 인식하고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한국우주과학회는 천문·우주과학 관련 전문인력의 학문·기술적 관심사의 최첨단에 서있으며, 우리나라 천문·우주과학의 발전을 위해 천문·우주과학 관련 대학, 연구기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 간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독립연구기관을 유지하며 그 연구개발 능력을 극대화하기 전까지 여러 번의 기관 지배구조 변화를 겪어왔으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연구개발현장의 의지와는 다르게 여러 형태의 변화를 요구 받았다. 그 때마다 연구개발 현장에서는 혼란과 우수 인력의 이직 등과 그에 따른 중요 연구의 단절도 일어났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현재 어느 선진국도 독립적인 천문·우주과학 전문연구기관을 두지 않은 나라는 없다. 세계적인 거대과학을 위한 여러 천문관측기기 사업, 국제학회, 국제기구 및 위원회에 한국천문연구원은 국가천문연구기관 대표자격으로 참여하고 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또한 우주개발에 있어서 국가를 대표해서 국제협력을 이끌어 내고 우주기술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두 기관이 독립성이나 대표성을 상실하고 일개 부설기관으로 전락한다면, 우리나라에서의 천문·우주과학은 뒷전으로 밀리고 우주강국의 꿈은 사라질 것이다. 한번 무너진 토대는 다시 쌓기 어렵다.

한국우주과학회는 21세기 대한민국의 천문·우주과학의 발전을 위해서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독립성이 확보된 기관이어야 함을 다시한번 강력히 천명한다.

 

2012년 2월 9일

한국우주과학회 회장 김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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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새해 2011년이 힘차게 솟아오른 붉은 해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 한국천문연구원 임직원 여러분, 아울러 한국천문학회, 한국우주과학회,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한국천문우주과학관협회 회원 여러분 모두 다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세계 천문의 해를 이어받아 실시한 2010년의 별나라 우리나라 운동은 우리나라에 많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한 모든 천문인들에게 하늘을 숭앙한 민족전통을 계승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했습니다.
천문교육과 천문행사를 활성화해 우리나라의 우주문화 창달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새해인 2011년에는 우리 한국천문연구원이 주도했던 별나라 우리나라 운동을 사단법인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에 이관해 바람직한 민간주도 캠페인으로 육성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하늘을 보며 자라는 나라, 어른들이 우주를 이야기하는 나라, …, 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별나라 우리나라 운동이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과학관련 국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우리나라가 '천문강국'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

새해 천문학 분야에서는 25m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 Giant Magellan Telescope) 건립과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 VLBI Network) 운용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이제 우리나라는 '천문강국'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항상 국격을 의식하고 당당한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주과학 분야에서는 2012년 전후로 예상되는 태양풍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위성레이저추적(SLR, Satellite Laser Ranging) 사업으로 대표되는 NAP(National Agenda Project) 수행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특히 공군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우주안보에도 기여해야 합니다.

이런 연구개발을 위해서는 자체 기술개발이 필수적입니다. 새해에는 기술개발 분야에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또한 고대 천문기록 연구 및 천문유물의 복원 등을 수행하면서 국학으로 품격을 되찾도록 하겠습니다.
송유근 군같은 천재들이 제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 구축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새해 2011에는 뚜렷한 정체성과 비전을 소유하지 못한 조직은 여지없이 쇠퇴하는 개혁의 파도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집단, 불평이나 갈등 같은 내부의 적을 제거하지 못하는 집단, 나약하고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리더를 가진 집단은 쇠망할 수밖에 없는 냉엄한 현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사실들을 한시도 잊지 말고 새해에는 임직원이 초일류 연구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더욱 매진해야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  1.  1.

한국천문연구원장  박 석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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