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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학의 발전은 진단 기술의 발전이 선도합니다.

그러나 세계 전통의학의 진단은 주관적 감각에 의존함으로써 표준화와 기술의 발전에 한계를 보여 왔는데요.

주요 방송국에서 한의원마다 체질진단이 다르게 나오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 그 예입니다.

체질진단 문제가 해결되면 사상의학의 활용도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사상의학은 같은 병이라도 체질에 따라 서로 다른 처방을 씁니다.


예를 들어 음인에게 효과적인 인삼과 녹용을 양인에게 쓰면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면, 음성, 체형, 설문 등 4가지로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분류되는 사상체질을 진단할 수 있는 '사상체질진단 툴'이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설치됐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안면, 음성, 체형, 설문 등 4가지 객관화된 진단 방법을 통해 사상체질을 진단 할 수 있는 사상체질진단 툴을 서울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의대병원, 전주 우석대의료원 등에 공급하고 일반 환자들에게 적용키로 했습니다.

이번에 공급한 진단 툴은 한의학연구원이 지난해 안면, 음성, 체형, 혈액 등 4가지 방법을 통해 진단 정확도 80 이상인 '사상체질진단툴'을 개발한 것에 대한 일종의 베타버전입니다.  
 
그동안 사상체질은 한의사의 주관적인 진단을 통해 체질이 판별됐습니다.

이번에 한방병원에서 실제 운영하는 체질진단툴은 한의학연구원이 전국 11개 한의과대학과 협력해 구축한 체질정보은행의 임상체질 정보 2,600 증례를 활용해 사상체질 진단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시스템화 한 것입니다.
  
한의학연구원이 전국 한의과대학과 협력해 구축한 체질정보은행은 5년 이상 체질 임상 경력이 있는 사상체질 전문가에게 체질진단을 받고 60첩 이상의 체질 약물 치료 후 그 약물 반응에 의해 체질이 정확하게 확인된 사람을 표준 샘플로서 확보하고 있습니다.

체질정보은행은 이들 모든 샘플에 대해 안면/체형/음성 등 계측자료와 생리 특성/성격 특성 등 설문자료, 한의사 진단 및 약물반응 등 임상자료, 32종 혈액분석정보 및 유전자정보 등 생물학적 자료 등을 통합한 DB를 갖추고 있습니다.

체질진단툴을 활용한 체질진단은 각 병원에 내원한 환자가 안면, 음성, 체형, 설문 영역의 4가지 영역에 대해 진단 받은 뒤 각각의 데이터 값을 입력하면, 온라인으로 연결된 한국한의학연구원 서버에서 분석되어 1분 후 결과를 PC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1명 진단에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진단절차를 보면, 우선 안면진단기를 통해 정면과 측면 사진을 촬영하여 사상의학적으로 안면의 중요한 특징 점들을 자동으로 추출합니다.

안면진단기는 체질별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는 얼굴의 다양한 변수를 생성하여 체질 판별에 적용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습니다.

음성진단기는 소음이 없는 밀폐된 공간에서 '아, 에, 이, 오, 우' 등의 발성과 짧은 문장 읽기를 통해 체질이 진단되도록 설계됐습니다.

음성진단기는 음성 변화가 심한 10대를 제외하고는 20대, 30~40대, 50대 이상으로 나누어 성별을 구분하고, 체질적으로 유의한 음의 높이와 길이, 떨림, 음성 파형의 크기, 주파수 특성 등이 자동으로 추출됩니다.

체형측정은 대상군을 태음인 : 비태음인, 소음인: 비소음인, 소양인 : 비소양인 등으로 나누어 넓이(5부위), 둘레(8부위), 키, 몸무게, 체질량 지수 등을 이용하여 체질 확률 값을 도출합니다.

또 설문진단기는 피험자가 직접 컴퓨터에 본인의 식사, 소화, 땀, 대변, 한열, 음수 등의 10여 가지 영역에 체크 하고, 이를 통해 체질 소증과 성정 특성 자료를 이용한 유의항목을 도출해 가중치를 부여한 뒤 체질원점수를 산정하는 방법으로 체질 확률을 도출합니다.

한의학연구원은 올해 동안 각 병원에서 이를 운용하고 2012년 1월 완전 상용화 버전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술이전을 통해 안면-음성-체형-설문의 순차적 진단에서 4가지를 한 번에 자동으로 측정하고 사상체질 분석 결과를 알 수 있는 원스톱 진단기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한의학연구원은 이번 개발을 통해 객관적인 체질 진단이 확립된다면, 한의사가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체질 진단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할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베타버전의 발표로서 한국은 전통의학 진단 연구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표준화 부문에서 독주를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1년 후 상용화 버전을 완성하고 전체 한의계에 오픈 서비스를 개시하면, 다양한 진단 변수들에 대해 엄청난 정량적 데이터가 축적될 것입니다.

이는 한의계의 임상수준을 크게 발전시켜 한국 한의학의 세계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체질진단툴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한의학연구원 체질의학연구본부장 김종열 박사는 이번 개발이 사상체질 진단의 객관화와 세계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체질진단툴은 사상의학에 근거한 체질 진단기술과 체질 맞춤약물 개발을 목표로 진행된 이제마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한편 한의학연구원은 2월 20일(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사상체질학회 정기총회 학술대회에서 체질진단툴 베타버전을 발표하고 공개 교육 강좌를 개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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