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신년사>
2012년 용(龍)의 해인 임진년(壬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특히 올해는 용의 해중에서도 60년만에 한번 찾아오는 흑룡의 해라고 합니다.
임진년(壬辰年)의 임(壬)자가 '검은색'을 의미하고, 진(辰)자는 용을 뜻 합니다.
용은 황제나 임금을 상징하는 상상의 동물이며, 일반적으로는 용기, 비상, 희망 등을 상징 합니다. 그래서 '용띠 해'는 '힘찬 도약'을 연상하게 합니다.
지난해 국가연구개발의 총괄 컨트롤 타워인 '국과과학기술위원회'가 출범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과학기술 거버넌스 개편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의 섣부른 판단보다는 다양한 변화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우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미래상과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판단됩니다.
더욱이 지난해 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하여 동북아 안보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또한, 올해에는 총선 및 대선 등 정치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는 한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과학기술계 내부의 변화에서부터 정치 경제 등 우리 사회 전반의 변화가 예상되는 시기에 가장 우선시 돼야 할 부분은 굳건하게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것입니다.
특히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에 소속된 기초연 직원 여러분들은 내일 당장 어떤 변화가 있건 주어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다하여 국가와 국민에게 신뢰를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변화나 어려움을 과감히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진취적 용기'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초연이 임진년 용의 해에 용처럼 힘찬 도약과 비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올해는 기초연의 국가 연구장비 대표기관, 분석과학 선도기관, 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이라는 3대 발전목표를 구체화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국가 연구장비 대표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신규 장비도입 및 운영을 계획에 맞춰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150억원을 투자해 '연구용 휴먼 MRI'를 도입하는 사업은 지난해말 3T(테슬라)급 연구용 휴먼 MRI 구축을 완료하고, 올해 말까지 7T급 장비 구축도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 또
180억원을 투자해 2014년 구축이 완료되는 '차세대 융복합 나노분석시스템'은 올해부터 제 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연구원 역사상 가장 큰 예산인 270억원이 투입되는 '바이오 전자현미경 사업' 역시 2015년 완료를 목표로 빈틈없이 추진됩니다.
연구장비 자체 개발에서는 2014년 개발이 완료되는 '초정밀 열영상 현미경'을 비롯하여 'ECR이온원을 이용한 입자빔 가속장치' 개발 등도 차질 없이 진행됩니다.
이밖에도 장기적으로는 GHz급 NMR 도입, 21T FT-ICR MS 개발 추진과 함께 융합바이오 이미징센터, 고자기장 연구센터 등의 설립도 보다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분석과학 선도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그 기반이 한층 더 탄탄해 질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우리 기초연은 분석과학분야 세계 15개국의 석학들이 참가한 '2011 분석과학기술 국제심포지엄'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분석과학분야의 선도기관임을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도약대에 올라섰습니다.
또한, 국가사회문제해결형 연구과제로서 200억원이 투자되는 질량분석기반 초고속 분자진단의료시스템 개발, 55억원 규모의 세포칩 기반 생체모방형 단백질 네트워크 탐색기술 개발, 40억원이 투자되는 첨단과학수사분석기술 개발 사업, 그리고 기초연 최초의 R&D 고유사업으로서 올해부터 5년간 총 235억원이 투입되는 '국가재난대응분석체계구축사업' 등은 우리 연구원이 가진 분석역량을 토대로 하는 중요한 사업으로서 명실상부한 분석과학 선도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충남대와 공동으로 운영 중인 '분석과학기술대학원(GRAST)'을 통한 분석과학기술 분야의 인재양성과 분석과학기술을 국내외에 알리는 분석과학기술 학술지 JAST 역시 제 3호를 발간하며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이라는 최종 발전목표는 국가 연구장비 대표기관, 분석과학 선도기관이라는 2개 발전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함께 완성될 것입니다.
또한 국가 R&D 연구장비 예산심의를 지원하는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의 역할과 '엑스사이언스'와 '주니어닥터'로 대표되는 기초연의 과학대중화 사업 등이 '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이라는 발전목표와 함께 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연구자와 일반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친근한 연구기관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초과학연구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이밖에 금년에는 지난해 베트남 IMBC, IMS, VAST와의 국제협력을 통한 기초연 국제지역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 국립과학연구소 ''데모크리토스'와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치 대학' 그리고 미국 '메사추세츠 의과대학'과의 MOU 등 올해에는 보다 실질적인 국제협력을 통해 우수 연구성과물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새해는 과학기술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연구원 직원 여러분은 더욱 더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변화에 대한 치열한 논의와 진취적 의지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도약의 용띠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올 한해는 직원 여러분 모두 흑룡처럼 욱일승천하시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2012년 1월 2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박 준 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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