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국천문연구원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2월 15일 오전 10시 44분에서 56분 사이에 X등급의 태양 플레어 폭발 (X2.2)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X등급은 대단히 강력한 폭발로 분류됩니다.

이번 폭발로 인한 전리층 교란은 위성통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GPS 등 위성항법시스템을 활용한 정밀 측위(지구상 위치측정)에 오차를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태양 폭발로 발생한 플레어는 빛의 속도로 발산돼 이미 지구 전리층에 영향을 주어 아마추어무선통신 등 단파통신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모니터링하는 전리층 관측자료에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운용하는 태양저주파관측기(e-CALLISTO)에는 15일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45~450 MHz 주파수 대역에서 강한 태양전파폭발이 관측됐고, 이 주파수 대역에서 통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태양전파 잡음증가가 1만 배 가량 발생했습니다.

이번 태양 폭발의 특이한 점은 폭발과 동시에 태양대기물질방출(CME)이 함께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CME (Coronal Mass Ejection)은 태양폭발 시 발생하는 고속의 플라즈마 입자로, 지구에 도달하기까지 1~2일 정도 소요될 전망입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개발한 우주환경예보모델에 따르면 이 태양 플라즈마는 초속 900km 속도로 지구를 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시간으로 17일 밤에서 18일 새벽 사이 지구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양 플라즈마 입자가 지구에 도착하게 되면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교란(통신 잡음 증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태양폭발은 지난 2006년 12월 발생한 바 있고 이 때 역시 단파통신 장애가 보고됐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폭발이 2012년으로 예상되는 24번째 태양 흑점 주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HF전파감쇄영향모델


태양전파잡음관측(천문연구원관측e-CALLISTO)


폭발지역영상(보현산Ha관측)


폭발흑점영상(SDO)


이번 태양 폭발로 영화 '노잉' 이나 '2012'의 내용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노잉에서는 태양 폭발이 순간적으로 강해지면서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고온에 타버린다는 내용이, 2012에서는 태양 이상 활동에 따른 중성미자가 지구 맨틀을 끓여 지각 대변동을 일으킨다는 내용으로, 두 영화 모두 전 지구적 멸망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이 실제로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